8. 13. ~9. 11. 라니 서울
이번 전시는 조성현 작가의 순백색 달항아리와 배주은 작가의 연필 드로잉 작품을 함께 선보였다. 조성현은 무른 성질의 백토를 단단한 사유의 구체로 치환하는 과정을 통해 개인의 심연을 비춘다. 담백한 형상에 깃든 무위의 기운이 비우고, 침묵하는 방식으로 여백의 파장을 전달했다. 배주은 작가는 복잡한 삶의 무늬를 연필로 드로잉해 우리 안의 어둠을 고요하게 응시하도록 한다. 흑연과 백토가 일식처럼 겹쳐지는 광경을 목도하며 지극한 비움이 일으키는 공명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