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2. ~7. 7. 대백프라자갤러리
우리 민족의 온유함을 닮은 달항아리는 하얀 맨살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극도로 정제된 미감의 결정체이다. 달항아리에 현대적 조형미로 실험성을 가미하는 움직임이 동시대 도예가에 의해 본격화되고 있다. 김진욱은 흙의 트임과 갈라짐을 이용해 원초적 생명력을 온전히 담아냈고, 남선모는 백자 원토에 포도당초문을 그려 문인화의 일부를 연상케 했다. 한편 구연부와 몸통을 물방울 형상으로 변형해 달항아리의 정형을 탈피하고자 한 이숙영의 작품, 자잘한 토양 알갱이들을 거르지 않고 본연 그대로의 진솔함을 드러낸 신현규의 달항아리까지 포괄했다. 이번 전시는 좋은 복제품을 넘어선 달항아리의 새 양식을 제시하며 전통 미감의 재인식을 유도했다.
참여 작가 김진욱, 남선모, 신현규, 이숙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