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용 도예가는 ‘손빚음 그릇’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반복된 재현이 안기는 노동의 가치를 응축했다. 흙을 주물러 만든 ‘보듬이’는 무언가를 보듬는 그릇을 일컫는 말로 큰 특징은 굽이 없다는 것이다. 작가는 투박하고 묵직한 맛이 있는 ‘보듬이’를 통해 우리 시대의 복잡한 감정들을 포용하고, 색깔과 무늬로 꿈을 표현하여 삶의 진정성을 발화하려 한다. 수천 번의 핀칭으로 쌓아 올리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일렁임과 일그러진 파형의 유려함을 선보이고, 올바른 도자와 차 문화의 정립을 꾀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