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Feature 여름 감각으로 만난 도자
여름 감각 : 나의 도자기 이야기
나유리 계명대학교 공예디자인학과 교수
1 여름철 참새 방앗간처럼 들리던 핀란드 헬싱키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
핀란드의 여름
핀란드의 여름은 아름답다. 자정까지 긴 태양 볕 은 초록의 자연을 더욱 싱그럽게 하고, 드넓은 파란 하늘은 평온함을 선사한다. 나무 그늘 밑 시원함, 수줍게 여문 라즈베리와 블루베리를 산 책로에서 만나는 즐거움, 그리고 그것이 주는 새 콤함, 호수에 젖은 몸을 말려주는 바람에 의한 촉감과 호숫가의 풀 내음, 타오르는 모닥불 소리 만 들리는 고요한 밤 등은 나에게 소소한 행복감 을 느끼게 했으며, 그 기억을 떠올리면 나는 아 직도 종종 사무치는 그리움에 잠긴다. 살며시 눈 을 감으면 그 여름의 색, 맛, 소리, 향, 촉감이 느 껴지고, 나는 자작나무 숲과 호수가 맞닿는 어딘 가에 있다. 그렇게 핀란드에서의 일곱 번의 여름을 지내고 한국에 돌아왔다. ‘대프리카’라고 불리는 대구에 정착해 살면서, 요즘같이 장마 비 뒤의 무더운 날 이면 내가 살던 동네 길모퉁이에 위치해있던 작 은 아이스크림 가게가 생각이 난다. 여름에만 가 게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팔았는데, 가게 앞 테이 블은 달랑 두 개이고 의자는 대여섯 개뿐이었지 만, 길목에 서서 혹은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즐기 는 사람들로 저녁 늦게까지 가게는 늘 분주했다. 어느 하나도 똑같지 않은 주인장이 직접 만든 아 이스크림 볼에 시원함과 함께 달콤한 맛과 새콤 한 맛을 느끼는 즐거움과 하얀 볼 위의 토끼와 여 우, 새 등의 일러스트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한 가게. 그래서인지 나처럼 그 가게를 찾는 손님들 은 평온해 보이고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그릇장에서 찾은 여름의 기억
내가 공부했던 알토대학교 Aalto University , 헬싱키 예술디자인 대학교의 전신의 아라비아 캠퍼스는 1890년대부터 핀 란드 도자기 회사인 아라비아Arabia 의 후원을 받 았다. 올여름 새로운 오타니에미 캠퍼스로 이전 하기 전까지 예술대학 건물은 아라비아 공장 안 에 있었다. 내가 근무하던 연구실 위층인 9층은 아라비아사社의 도자기 박물관이 있었고,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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