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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5월호 | 뉴스단신 ]

타이페이부터 신베이시 잉거까지 -대만 도자기 여행
  • 편집부
  • 등록 2018-06-12 16: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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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타이페이부터 신베이시 잉거까지 -대만 도자기 여행


에디터 김기혜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으레 파리에 가면 루브르를 가듯이, 대만에 가는 사람은 한번쯤 국립고궁박물원 國立故宮博物院에 방문하게 된다. 옥을 조각해 만든 배추와 동파육東坡肉 모양의 옥기玉器가 유명한 이 박물관은 사실 중국 황실 컬렉션 중 최고 수준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박물관 중 한 곳이다. 미술에 조금 관심이 있다면 이 박물관 컬렉션이 국민당 장제스 蔣介石,1887~1975가 중국 내전에서 밀려 패주하면서 북경 자금성 내 주요 유 물을 포함해 가져간 약 61만점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도 금세 알 수 있다.

1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원 전경

 
2 <명 영락제의 자기 適於心.明代永樂皇帝的瓷器> 전시실, 이슬람 문화 등에서 영향을 받은 기하문과 식물문이 장식된 유물이 전시돼 있다


3 금속기 등 타 공예품을 모방한 영락 시기 도자기를 비교 전시하고 있다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원이 중국 고대 청동기를 비롯 한 명·청대明·淸代 미술품의 보고라면, 신베이시에 위치 한 잉거 도자기 마을은 대만의 근현대 도자기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이다. 대만 도자기가 본격적으 로 발전한 것은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도자 산업이 대만 전역으로 확대되면서였는데, 당시 청나라에 의 해 통치되고 있던 대만의 도자기 생산은 중국 도자기 기술에 기반하고 있었다. 이후 19세기 말 청일전쟁의 승자인 일본이 대만을 통치하게 되면서, 일본의 도자 기 기술과 양식은 근현대 대만 도자기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직 쌀쌀했던 3월 중순, 대만은 이미 봄이 한창이었 다. 새로 솟은 신식 빌딩 사이로 오래된 거리와 건물이 자리하고, 백화점과 쇼핑몰을 나서면 골목골목 시장과 가판이 서는 타이베이를 걷는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 는 타이베이의 시가지는 곧 대만의 역사와 닿아있다.


고궁박물원과 중국 도자기
타이베이 시내에서 국립고궁박물원까지는 약 40분 정 도 소요되며, MRT 스린역士林 1번출구로 나와 버스 홍 紅 30번, 255번 등을 타면 된다. 빽빽한 건물을 지나 전원 주택들이 모여있는 듯한 길을 달리다보면 좌측에 표지 판과 건물이 보이고 ‘꾸꿍보우위엔’이라는 안내말이 들 린다. 한눈에 들어오는 녹색 기와를 얹은 황색 건물은 중국 궁전 양식으로 화려하게 지어졌다. 지상 3층부터 지하 1층까지 총 4개의 층으로 이루어져있으며 3층에 는 고대 청동기를, 2층에는 서화 및 공예 명품을, 1층에 는 특별 전시를 중심으로 선보인다.
방문했던 당시는 도자기 전시실이 개편 중이어서, 명 대 영락제永樂帝, 재위1403~1424년 시기의 도자기를 테마로 한 소규모 특별전만 관람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작은 전시지만 국립고궁박물원에서 선별한 100점의 영락 시기 명품을 선보이는 전시로 유물의 질은 무척 뛰어 났다. 영락제는 도자기를 두고 “깨끗하고 투명하게 빛 나니, 마음에 꼭 찬다潔素瑩然, 甚適於心”고 칭찬하며 아꼈다 고 한다. 전시는 크게 3가지 소주제로 구성됐는데, 먼 저 영락 도자기의 특징을 설명하고 이후 영락 도자기 를 모방한 후대 중국 및 해외 도자기를 비교 전시했다.
‘첨백.白’, 달콤한 흰색이라 불리는 영락 시기의 도자기 는 유약의 흰빛이 우아한 순백에 가깝고 윤기가 도는 것이 특징이다. 청화백자의 조형은 다종다양해져 타 문화와의 교류에 영향을 받은 새로운 양식이 나타났으 며, 홍유자기의 투명하게 빛나는 선명한 빛깔은 후대 에도 꾸준히 모방 생산됐다. 일례로 티벳 불교를 믿었 던 명 황실과 정화의 대원정 등을 통한 중앙아시아 및 서아시아의 영향으로 금속기 및 유리공예품을 모방하 거나 이슬람의 기형과 장식에 영향을 받은 작품들이 만들어졌다.
전시실에는 그 흐름을 볼 수 있도록 도자기와 금속기 의 이미지를 함께 전시하거나, 영향을 받은 문양들을 따로 확대해서 관람의 편의를 도왔다. 또한 청대 강희· 옹정·건륭 시기에 영락 자기를 모방한 도자기 1, 명말 문인들이 칭송한 영락·선덕 시기 내부 內府에서 소조 燒造

 
1 장인정신과 독창성에 기반해 만들어진 명대 영락제와 선덕제宣德帝, 재위 1425~1435년 시기 도자기는 후대에 모범이 되어 모방품이 꾸준히 생산됐 다. 청대 강희·옹정·건륭 시기에는 도자기 생산이 눈부시게 발전했으며 그 일환으로 영락 자기를 모방한 제품도 제작됐다. 이 도자기들은 영락 시기의 작품을 의식적으로 모방하면서도 조형이나 자기의 크기와 유 약, 장식 기법 등에서는 청대의 기술을 반영하고 있다.


된 관요자기를 전시해 두기도 했다. 이밖에도 장식 기 법, 안료, 문양별로 자기를 분류해 자세히 볼 수 있도록 배치해 작은 전시지만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아트샵은 2층에 위치하며 각종 도록 및 기념품을 구매 할 수 있고, 전시를 관람한 뒤에는 박물관 1층에 위치 한 카페에서 대만 특유의 타피오카가 들어간 밀크티나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도자기박물관과 잉거 옛거리

2000 년도에 설립된 잉거 도자기박물관은 대만 최초 로 ‘도자기’를 주제로 한 테마 박물관으로, 잉거 옛거리 와 함께 도자기 관련 양대 문화 홍보지로 지정되어 있다.

---------이하 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85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독자는 지난호보기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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