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커리 이스트우드-블룸 「The Hyper Real」 세라믹, 석고, 골드 리프, 47×22×17㎝, 2016

1692년, A.Boogert라는 네덜란드Dutch의 예술가가 색색의 수채화 물감을 일일이 다른 비율로 섞어 자세한 내용과 함께 800페이지나 되는 책을 남겼다. 그로부터 271년 후, 우리가 아는 ‘팬톤Pantone’ 컬러가 등장한다.1) 변화의 시작은 항상 작은 곳에서 소리 소문 없이 시작된다. 때로는 예술가의 좁은 지하 작업실에서 시작되기도 하는 작은 변화의 불씨가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4차 산업혁명
이미 지능화된 시스템에 우리의 일상과 삶이 노출된 스마트한 세상이다. SNS와 포털사이트의 검색어가 바로 내 브라우저 창에 광고로 뜨는 일은 예삿일이 아니다. 예전에는 가구를 하나 사더라도 이미 완성된 제품을 골라 구입하는 시대였다면, 이제는 가구의 다리, 색상, 크기까지 고객이 일일이 선택할 수 있는 맞춤화 자동시스템이 대세다. 빅데이터, 미래 분석, 센서, 고객 맞춤 생산, AI, 인공지능, 공유 경제, 자율 주행 자동차, 스마트시티 등이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는 세상에서, 제조기업은 소프트웨어 회사로 변신하고 소프트웨어 기업은 제조업에 뛰어드는 등 4차 산업혁명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여기서 3D 프린팅은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한 요소로 자리매김한다.

산업혁명의 흐름
1차 증기기관을 통한 기계적 혁명
2차 전기의 힘을 이용한 대량생산
3차 컴퓨터로 인한 자동화
4차 소프트파워를 통한 제품, 공장의 지능화

지금NOW
현재 3D 프린팅을 도자 분야에 활용하고 있는 프로세스는 크게 세 가지로 간추려질 수 있다. 1) 3D 프린팅으로 원형을 만들고 석고 몰드를 만드는 방법, 2) 흙 코일이 층층이 쌓아 올려지는 압출성형extruder 방식, 그리고 3) 흙 파우더를 이용한 적층형 방법이다.

1) 3D 프린트로 원형 만들기
컴퓨터로 디자인한 모델을 주로 래피드 프로토타입Rapid Prototype 기계를 이용해 파우더 타입으로 원형을 만든다. 원형이 만들어지면 가공하여 석고 몰드를 뜨고 슬립 캐스팅 등을 이용하여 만드는 방법이다. 이미 많은 도자 디자이너와 공장에서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2) 압출성형 방식EXTRUDER-TYPE의 3D 프린팅
일반 3D 프린터에서 나오는 PLA 플라스틱 대신 노즐에서 가느다란 흙 슬립이 코일링 성형과 비슷하게 데이터에 따라서 움직이며 기물을 만든다. 가장 빠르게 눈으로 직접 도자기 성형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방식이다. 기물을 만들면 어쩔 수 없이 미세한 층이 나타나는 것이 단점인데, 이 또한 나름의 매력이 있다.
현재 다양한 회사에서 발 빠르게 압출성형 타입의 프린터를 개발하고 있는데 아래와 같은 회사들에서 판매 중이다.

3) 흙 파우더 3D 프린팅
영국에서 현재 3D 프린팅 연구가 가장 활발한 곳은 브리스톨Bristol 지역에 있는 웨스트 잉글랜드 브리스톨 대학교University of the West of England, UWE다. Centre for Fine Print Research 연구 센터 안에서 로열 크라운 더비Royal Crown Derby 도자기 공장과의 공동연구가 활발하다. 흙 파우더 프린팅은 앞서 소개한 래피드 프로토타입 기계에 흙 파우더를 직접 재료로 넣어서 기물을 만들 수 있다. 압출 성형 방식의 프린터가 전통적 방식인 코일링이라면, 흙 파우더 프린팅은 타일을 고압력으로 눌러 찍는 것에 비교할 수 있다. 2D 디지털 전사와 마찬가지로 영국 예술 인문 연구 협회The Arts and Humanities Research Council. AHRC의 기금을 받아 연구 중이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3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