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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5월호 | 뉴스단신 ]

전통 도자기 문양을 중심으로 본 한국미의 특징
  • 편집부
  • 등록 2018-01-08 14:56:18
  • 수정 2018-01-08 14: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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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상감운학문매병靑磁象嵌雲鶴紋梅甁」 높이 42.1cm,
고려 13세기, 간송미술관 (국보 제 68호)

 

한국미의 특징
2002년 『월간미술』의 설문에 따르면 학자들은 한국의 미를 ‘자연스러움, 고도의 정신성, 인위적이지 않음, 단순성, 고요함, 자연스런 아름다움’에 있다고 답했다. 필자는 한국의 미를 곡선의 미, 한국적 균형의 미, 한국의 색채 오방색, 자연스러운 조화의 미로 구분해 고찰하고자 한다. 나아가 한국의 미를 바탕으로 도자기의 문양에 나타난 한국의 미를 자연스러운 친근감, 시적 감흥의 표현, 절제의 미, 백색숭상, 단순미, 곡선과 매혹의 표현으로 보고 분석할 것이다.
곡선의 미
한국의 선은 날카로운 직선이 아니며 융통성 있고 서서히 돌아가는 곡선이다. 대표적으로 한국의 언덕과 평야는 곡선이며, 한국의 대표적 수종인 소나무 또한 곡선이다. 한국적 상징이 갖는 곡선의 미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여러 사물들에서 우연히 발견할 수 있다. 전통가옥, 가옥의 난간과 기둥, 금줄과 장식품들은 곡선으로 표현됐다. 다보탑, 석가탑, 에밀레종, 포석정, 개다리소반, 표주박, 일상용품, 가위, 은장도, 매듭과 장난감 등에서 곡선이 나타난다. 한국의 미는 어눌한 자연의 미에 있으며 한복의 A자와 같은 곡선에 있다.
한국적 균형의 미
한국의 아름다움이 갖는 특별한 점 중 하나는 ‘불균형의 비례’이다. ‘여백’이라고 불리는 빈 공간은 한국에서는 화면의 균형의 요소로 받아들여진다. “가득 채운 것은 빈 것과 같다”는 노자老子의 말처럼 동양에서 여백은 미완성이 아닌 작품의 한 부분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한국적 비례는 서양의 개념에서 이해하는 절대적인 대칭-비대칭이 아닌, 완전한 대칭과 완전한 비대칭 사이의 연속을 통한 균형을 추구한다.
한국의 색채 오방색
한국은 전통적으로 오방색을 사용하였다. 청색, 적색, 백색, 흑색, 황색을 주로 사용했는데 이는 음양오행설에서 비롯된 색채이다. 중국에서도 오방색을 사용했지만, 중국에 비해 한국의 오방색은 밝고 중간 색조middle tones를 띠는 것이 특징이다. 중간 색조의 오방색은 한국 상류층의 권위를 상징하며, 실제로 의복 등의 색을 선택하는 데 있어 색이 담고 있는 뜻이 중요하게 고려되었다.
자연스러운 조화의 미
한국 최초의 미학자이자 미술사학자인 고유섭 박사는 한국의 미에 대해 기교가 없는 기교, 계획이 없는 계획, 세련되지 않은 아름다움, 깊은 고요함의 아름다움, 고요한 유머, 어린이와 같은 어른의 미, 불균형의 미, 무관심의 미, 좋은 향기가 나는 큰 것에 대한 취향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취향은 소박하고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지, 예리하고 차가운 관점에서 온 것이 아니다. 미술사학자 김원룡 박사는 한국의 미를 ‘자연스러움’이라고 정의한 바 있는데, 이는 인공적인 특질을 최소화 한 자연적인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도자기 문양에 나타난 한국미
자연스러운 친근감, 시적 감흥의 표현
고려청자의 투명한 녹색과 머리카락처럼 세밀한 상감청자의 장식 선은 보는 사람을 매료시킨다. 12세기 중엽에 청자의 색은 더욱 투명해지며 상감된 문양은 더욱 자연스러워 높은 수준을 이룬다.1) 고려청자의 투명한 유약 색은 중국 청자의 불투명의 밝은 녹색과 차이점을 보이는데 이는 점토와 유약의 표현방법, 성분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이다.

 

고려도자의 문양은 두 종류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도식적인 문양이며, 다른 하나는 감성적이고 시적인 문양이다. 연화문蓮花文, 국화문菊花文과 같은 식물문양이 주로 도식적인 문양으로 장식되었으며, 감성적인 문양으로는 운학문雲鶴文, 버드나무와 새가 있는 물가풍경문蒲柳水禽文, 포도넝쿨과 동자문葡萄童子文 등이 있다.
한편 또 다른 한국적 문양의 예로 ‘옹기’를 들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생활용기로서 한국도자사에서 옹기는 어떤 도자기보다도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한국의 옹기 물동이는 단순하며 기능위주의 디자인으로 세련되지 않은 미를 보여준다. 옹기쟁이의 자연을 끌어안는 마음이 웅기표면의 소박한 산의 문양으로 표현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옹기의 형태는 옹기장에 따라 다르며 지역과 그 지역의 음식문화와 환경에 따라 달리 표현되었다. 옹기의 문양은 옹기장의 손가락이나. 옹기도구, 나뭇잎과 풀로 그려졌으며, 문양의 종류에는 파도문양, 끈 문양, 꽃과 같은 식물문 등이 주를 이룬다. 지역에 따라 조금씩 특징이 다른데, 예를 들어 경상도에서는 바다, 산, 내륙이 접한 지역적 특징을 반영한 붕어나 도깨비 같은 문양이 그려졌다. 특히 황해도의 옹기는 ‘해주자기’라 하며 코발트와 철화 안료로 문양을 그려 넣은 것이 특징이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5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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