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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8월호 | 뉴스단신 ]

생각의 시초 그리고 확장
  • 편집부
  • 등록 2018-01-04 15:52:02
  • 수정 2018-01-04 16: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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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석 도예전 <단상斷想 - 두번째 이야기>
  • 2017.7.5~7.16 팔레드서울

「cradle」 42x20cm 2017

 

 

단상斷想:생각나는 대로의 단편적인 생각
도예가로서의 삶. 흔히 우스갯소리로 배고픈 직업이라고들 한다. 도예라는 업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은 경제적으로나 정신적, 육체적으로 그리 녹록치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마흔이라는 나이에 가까워져 가면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삶의 무게와 작업 속에서의 매너리즘에 누구나 이즈음에 겪을 법한 홍역과도 같은 속앓이를 품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청명하게 맑기만 한 하늘이 더 원망스러웠던 그런 날이었다.

 

지쳐있는 어깨가 더욱 무겁게만 느껴지던 어느 날, 냉장고 안에 꼭꼭 숨겨둔 감자에 돋아난 어린 싹을 보았다. 그렇게 올라오지 못하게 비닐로 동여매어 놓았건만 새싹은 여기저기 움트고 있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무엇인가에 머리를 맞은 듯 멍해졌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았다. 갓 시작하는 생명, 작은 입김에도 쓰러질 듯 미약하지만 세상 무엇보다 강하고 찬란한 에너지, 그 순수함. 나에게도 그 에너지가 필요했을까. 분명한건 세상 속에 익어가면서 그 순수함을 잃어 가고 있는 것이었다. 나의 어린 딸아이도 지니고 있을 그 에너지를 표현하고 싶어졌다. 이야기가 하고 싶어졌다. 그 동안 나의 작업에서 신념과도 같이 지켜왔던 공예라는 영역의 본질적 의미인 쓰임이라는 타인을 위한 배려를 잠시 벗고, 오롯이 나의 이야기가 하고 싶어졌다. 일상은 무의미하고 쉽게 지나치기 일쑤이지만 잠깐의 멈춤에서 시작되는 단상은 사고의 시초가 된다. 그리고 그것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깊이 파고 들어간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8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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