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GA 가족 도예전
2011.7.6~7.12 서울 공예갤러리 나눔
한 일본인 가족이 서울 인사동에서 도예전을 가졌다. 수가 야스나카須賀保中와 부인 수가 사키코須賀早木子, 딸 수가 아야코須賀文子가 참여한 첫 번째
수가 가족 중 야스나카는 4대에 걸쳐 운영해온 골동품가게를 접고 1975년 독학으로 흙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1981년 일본 기후현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다수의 개인전을 펼치며 도예가로서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야스나카는 모모야마 시대에 유행했던 조선 도공들이 만든 생활자기를 연구·작업하고 있다. 당시의 조선도자기를 공부하기 위해 1985년에는 이천에서 작업하던 지순택 도예가를 찾기도 했다. 그의 작품을 보면 성형과정에서 생기는 흙의 자연스러운 결이나 무유번조를 통해 흙의 색감을 그대로 살려낸 것이 한국의 도자기와 많이 닮아있다. 원래 한국인이었던 사키코는 1984년 야스나카와의 결혼 후 일본으로 국적을 옮기고 흙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일상에 보이는 모든 것을 주제로 삼고 단순화시켜 오브제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는 사각형태와 선을 이용한 오브제 작품 및 화기 등을 선보였다. 어릴 때부터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딸 아야코는 가나자와 대학에서 옻칠을 전공했다. 하지만 고질병인 아토피 피부염이 있어 졸업 후 아버지인 야스나카 슬하에서 흙작업을 배우며 도예가로 전향했다. 현재는 도자 페인팅 작업을 즐겨하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수가 사키코는 “27년 만에 모국인 한국에 돌아와 기쁘다”며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가족 한 사람씩 매년 한국에서 개인전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