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02.592.5342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 골목에 위치한 바다디자인아틀리에BADA design/atelier Camp B. 화이트 컨테이너 박스를 옮겨다 놓은 듯한 흥미로운 건물 내에는 ‘공예와 디자인의 결합’을 컨셉으로 한 유니크한 작품들로 가득하다. 우레탄으로 제작된 달항아리, 실리콘 화병, 철사를 이용한 스탠드 조명, 갖가지 오브제가 담긴 유리병들, 콘크리트 벽돌모양의 조명 등 감각적인 작품들은 참신한 디자인과 그 새로운 재질감에 손으로 일일이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일반 샵 같지않은 분위기 탓해 선뜻 들어서기 어려울 수 있지만 일단 발을 들이면 흥미로운 아이템 하나하나에 푹 빠지게 되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이곳은 디자인 마이애미/바젤 아트페어 2009에서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가 구입한 콘크리트 세라믹 탁자로 화제가 된 도예가 이헌정의 바다디자인아뜰리에의 <캠프 B>. 양평에 위치한 <캠프 A>가 바다디자인아뜰리에의 전초기지격 역할을 담당한다면 이곳은 바다아뜰리에의 취지와 작품을 소개하는 쇼룸 개념의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미팅룸, 오피스 공간을 겸하며 일년에 두차례 S/S, F/W 시즌마다 신제품을 선보이는 런칭쇼 공간이 되기도 한다.
지난달 열린 2011년 S/S 런칭쇼에서는 기존의 바다 디자인 아뜰리에의 이헌정, 이호승, 이혜미를 비롯한 내부디자이너 그룹 외에 외부작가와의 협업을 통한 결과물을 선보였다. 외부작가로 참여한 금속 전공 작가 한송준은 금속과 세라믹이 결합된 모던한 디자인의 스툴, 에스키스 오브제, 스테인레스 오브제 등을 선보였다. 조각 및 영화특수분장 작업으로 알려진 김지훈은 실리콘, 우레탄 등의 소재를 활용한 조명, 화기, 달항아리 등 유니크하고 이색적인 작품을 보여줬다. 이헌정의 새로운 세라믹 오브제, 이호승의 파운드오브제를 활용한 아트피스, 이혜미의 스토리가 담겨 있는 오브제 병 시리즈 등 기존의 상품과는 차별화 된 아트피스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공예적 프로세스와 대량생산기법을 감각적으로 혼용해 재료 고유의 소재감을 살려 ‘작품’과 ‘상품’의 경계에 위치하는 오브제를 창작하는 바다디자인아틀리에BADA design/atelier는 ‘실용성과 예술성을 담은 오브제’를 목표로 한다. 장르 혹은 재료에 제한을 두지 않음으로 공예, 미술, 디자인 간의 경계에서 새로운 방향의 패러다임을 이끌어 내며 지속적으로 실험적인 아티스트,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바다디자인아뜰리에 조현주 실장은 “이곳 Camp B는 바다디자인아뜰리에서 나오는 쇼룸의 기능과 디자이너들이 작업할 수 있는 아뜰리에 개념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오픈 스페이스이니만큼 편하게 들어오셔서 구경하셨으면 좋겠어요. 오시는 분들이 참신한 디자인 작품 하나하나에 관심을 갖고 재밌어하세요. 직접 구입하는 분도 계시지만 B2B처럼 바다디자인아뜰리에 작품을 통한 공간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팔판동에 위치한 샌드위치 샵 ‘Look and Eat’의 경우도 바다디자인아뜰리에의 컨설팅을 통해 이곳의 소품과 식기로 채워져 멋진 공간으로 꾸며졌다.
젊은 거리 가로수길 내 세로수길에 위치해 일반 소비자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아이템 제안, 공간 컨설팅 등을 통한 기업, 단체와의 소통을 꾀하는 Camp B는 공예, 미술, 디자인 간의 경계에서 직관적이고 진취적인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라이트스타일의 새로운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재료와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은 참신하고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이곳에서 만나보길.
장윤희 기자 yoonheej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