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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월호 | 뉴스단신 ]

왈츠 & 닥터만 커피박물관 Waltz & Dr. Mahn CoffeE Museum
  • 편집부
  • 등록 2011-02-10 10:58:19
  • 수정 2011-02-10 1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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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커피역사는 1895년 고종황제(고종 32년)가 아관파천시 러시아 공사관에서 처음 대접받았다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이런 설과는 달리 문헌에 의하면 ‘1890년에 커피 홍차 등이 최초로 소개됨’ <국사편찬위원회, 개항100년 연표>이라 기록되어있다. 한편 제너럴셔먼호General Sherman 사건으로 시작된 서양 선교사들의 기록을 통해 살펴보면 한국의 커피 전래시기가 이보다 훨씬 이전임을 알 수 있는데 1888년 조선에 들어온 미세스 언더우드L.H.underwood는 1889년 3월 신혼여행 중의 일기에서 “관북지방의 위원에서 현감과 지역민들에게 대접한 저녁에서....색다른 커피를 소개했다. 우리는 설탕이 떨어졌다고 속삭이지 않고 커피에 벌꿀로 향기를 돋우었던 것이다.”<한말외국인기록 15권, p109> 아울러 1884년부터 3년간 의료선교사 알렌H.N.Allen의 저서에 의하면 “궁중에서 어의로서 시종들로부터 홍차와 커피를 대접받았다”<한말외국인 기록4권, p177>는 등의 기록과 1866년부터 조선에서의 카톨릭, 기독교 및 성공회 선교활동이 활발했던 사실. 그리고 이미 당시의 서구각국에서는 일반화된 커피음용 등을 견주어볼 때 우리나라의 커피도입과 관련한 역사는 새롭게 씌어져야 할 것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변에 자리한 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 커피체리의 붉은 색을 띤 건물은 늦가을 오후 묵묵하게 흐르는 북한 강물과 강변에 쌓인 낙엽들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Coffee Museum’이 쓰여진 붉은 트럭 옆의 나즈막한 계단은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 붉은 나무 문을 열고 들어서면 건물 안쪽으로 조금 더 높은 계단이 나타난다. 계단 양쪽 벽면에는 세계 각국 커피이야기가 담긴 사진들이 걸려있지만 후각을 마구 자극하는 커피 향에 사진 감상에 시간을 내어주지 못하고 빠른 걸음으로 향을 좇아 계단을 오르게 된다.
박물관 내부 전시실은 ‘커피의 역사’, ‘커피의 유통’, ‘커피의 문화’를 주제로 세 공간으로 구분된다. 제1관 ‘커피의 역사’에서는 서양 커피역사와 함께 한국의 커피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으며 각 커피 산지별 특징과 재배조건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제2관 ‘커피의 유통’은 파종에서 재배와 수확을 거쳐 로스팅, 그라인딩, 음용까지 커피유통의 전 과정 및 수출입량을 살펴볼 수 있다. 제3관 ‘커피의 문화’에는 ‘고종황제가 사용하던 커피 스푼’을 비롯해 20여 년간 수집해 온 세계 각국의 커피관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뿐 아니라 커피와 예술의 만남을 기념하는 역사적 인물들을 소개하는 이미지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전시실 가장 안쪽에 위치한 미디어 자료실에서는 ‘세계 커피역사 탐험, 영화 속 커피 마시는 장면 모음’ 등의 영상자료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커피관련 서적과 함께 세계 각국의 다양한 도자기 커피잔 컬렉션이 전시되고 있다. 한 층을 오르면 커피나무를 재배하는 온실에 들어서게 되는데 수십 개의 커피묘목이 자라나고 있는 이곳은 창너머로 시원하게 보이는 북한강을 감상하며 커피 아카데미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전시장과 온실관람을 마친 후에는 직접 추출한 커피 한잔을 맛볼 수 있다. 원산지별로 준비된 다양한 원두 중 하나를 골라 핸드드립을 통해 커피를 추출해 볼 수 있으며 신선한 원두(로스팅 후 15일 이내, 첫물 과정에서의 부풀어 오르는 현상)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이 곳 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관장 박종만)은 한국적 커피이론의 재정립과 다양한 커피문화의 보급을 설립취지로 2006년 8월 개관했다. 지난 20년간 박종만 관장은 세계를 돌며 커피와 관련된 정보와 지식 및 유물을 수집해왔고 단지 보여주는 박물관을 넘어서 소통과 체험이 가능한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커피나무의 전 생장과정을 볼 수 있는 온실뿐 아니라 핸드드립 추출법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매주 금요일에는 정통 클래식 연주회인 닥터만 금요음악회가 열리며 매주 목요일에는 20주 과정의 커피아카데미가 진행되고 있다.

 

장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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