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육지 면적의 5분의 1. 3천여 부족과 1천여 종류의 언어가 존재하며 53개국의 유엔회원국을 가진 아프리카 대륙! 유럽의 식민지와 내전, 기근으로 인한 많은 어려움과 아픔이 있는 그러나 고귀한 생명의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땅. 그곳의 원초적인 생명력을 풍부한 표현력으로 빚어낸 아프리카 미술은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닌‘삶을 담은 고귀한 예술’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아프리카 미술을 빼놓고는 현대미술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서양미술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2009년 5월, 박물관 특구로 지정된 강원도 영월에 아프리카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아프리카미술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예술-삶의 고귀함
2층 폐교를 리모델링한 박물관 건물 1층에는 아프리카 전통조각 작품들이 2층에는 아프리카 16개국 주한 대사관에서 출품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떡 벌어진 어깨와 대조되는 가늘고 짧은 다리를 가진 남자인물상, 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의 강조된 가슴, 임신을 기원하는 여인상의 불룩 나온 배와 짧은 팔 등 실제 인체비율에는 맞지 않는 작품들은 그들의 생활, 풍습, 의식, 축제 등 삶의 모습을 정신세계와 결합시켜 형상화한 것이다.
표현하고자하는 부분은 확대 또는 과장하고 중요치 않은 부분은 축소 혹은 생략해버리는 추상성과 형태일탈은 아프리카 미술의 특징이다. 이러한‘데포르마시옹deformation(일탈)’기법은 서구 미술에도 영향을 주었는데 인상파 화가와 그 이후의 화가들에게 많이 채용되어 작품의 본질을 명확히 하거나 미적 효과를 올리는 표현방법에 영향을 끼쳤다. 피카소와 브라크는 사물의 사실적인 형태를 무시하여 면들을 서로 겹치도록 아프리카 조각과 가면의 기법을 서구 회화에 도입한 선구적인 화가들이다.
아프리카 미술과의 소통
박물관 입구, 하얀 트럭에서 내리는 이는 아프리카 대사를 역임한 조명행(70)관장. 나이지리아, 자메이카, 칠레 대사를 역임한 그는 나이지리아 대사로 있던 1991년부터 아프리카 조각품에 심취하면서 한 점 두 점 모으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고유문화의 발상지 나이지리아에는 아프리카 곳곳의 미술품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에 여러 부족의 작품을 접할 수 있었고 주로 각 부족의 대표성이 잘 드러난 조각과 마스크, 인물상을 수집해왔다. 그는 스스로를 이곳 머슴이라 칭하며 박물관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다. 몸소 트럭을 몰고 서울까지 올라가 작품을 가져오기도 하고 뚝딱뚝딱 창고를 직접 만들기도 하며 울타리도 직접 고치는 등 일하기를 쉬지 않는다.
일부 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10.07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