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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7월호 | 뉴스단신 ]

실버도예교실
  • 편집부
  • 등록 2010-03-17 15:20:42
  • 수정 2010-04-01 21: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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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혜광학교
  • | 이연주 본지 기자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 아카데미 본점에서는 행복한 인생의 후반전을 맞은 50세 이상의 시니어senior들을 위한 스페셜 맞춤 클래스가 운영되고 있다. 실버 건강 댄스를 비롯해 건강을 지키는 발마사지, 해외여행시 의사소통이 가능한 영어강좌, 표정주름을 집중관리해주는 얼굴경락마사지 등 즐겁게 여가를 즐기고 멋지게 나이들 수 있는 커리큘럼들로 구성했다. 소소한 재미가 있는 강좌로 취미 및 자기계발 강좌들이 강세를 이루는 가운데 ‘실버도예교실’은 여가를 위한 취미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지식도 습득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 편. 지난해 가을학기에 신설된 이 강좌는 단순 취미위주에서 탈피, 수강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적극 수용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거창한 방법이 아닌 삶 또는 일상 속에 녹아든 생활창작활동을 원했던 것. 매주 화요일마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되는 실버도예교실은 실버세대의 자존감을 찾아주고 활동을 고취시켜주는 교육과정으로 젊음과 열정이 느껴지는 현장을 찾아보았다.
녹차 잔 만들기로 수업을 시작해 추억을 담은 커피잔 만들기, 삶의 여유를 담은 다과접시 만들기, 고마운 딸들에게 냄비받침 선물하기, 펜 꽂이 만들기 등에 이어 이번 시간은 자연과 함께하는 화병만들기 차례로 본인이 직접 만들어 쓸 생각에 즐겁게 작업에 임하는 모습들이다. 집안분위기와 어울릴지, 어디에 놓일지, 어떤 꽃과 어울릴지 등 그 용도와 기능에 대해 확실히 인지하고 수업에 임하면 더욱 즐겁고 보다 쉽게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생활 속에서 필요한 식기를 비롯해 인테리어소품, 액세서리 등을 직접 만들고 실생활에 사용하다보면 생활환경을 보다 자연 친화적으로 꾸밀 수 있어 수강생들의 호응이 좋단다.
실버도예교실이 즐거운 이유는 다소 서툴고 덜 다듬어졌어도 창작의 욕구가 발현되는 재기발랄한 작품들을 누구보다도 먼저 자신이, 사용하며 접할 수 있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김경자(65)씨는 “처음엔 욕심내어 큰 작품만 만들었는데 요즘엔 생활도자를 중심으로 만들고 있어요. 자녀들이나 친척들에게 손수 만든 작품을 선물하면 무척 좋아한다.”며 작품을 통해 소통하고, 이 활동의 결과로 또 다른 즐거움을 얻게 된단다. 이 순간은 자신이 생활창작아티스트가 되어 작품 세계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진정한 소통을 하게 되는 것이다.
수강생들 중 가장 고령인 유은정(74)씨는 “지금껏 파스텔화나 홈스케치 등 다양한 취미강좌를 수강했었는데 10년쯤 가질 취미로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도예를 시작했어요. 차근차근 배워나가면 내 실력만큼 작품이 나오고 오래되다 보면 점점 좋은 작품이 나오잖아요. 배운지는 얼마 안돼 기술적으로 부족하지만 뛰어난 솜씨를 가진 분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긴다.”며 자칫 무기력 할 수 있는 노년의 생활을 온전히 나를 위해 쓸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흙을 통한 손의 움직임은 기억력 감퇴예방 효과가 있고, 완성된 결과물은 본인에게 높은 만족감을 가져다줘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즐거움을 맛보게 해준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모든 기능이 약화되는데 도예는 손으로 흙을 만져줌으로써 손끝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게 돼요. 손끝은 또 두뇌와 이어져 있어 치매같은 노인성 질환도 예방할 수 있고 건강을 유지하는 취미강좌가 될 수 있어요.”

이 강좌를 담당하고 있는 이정훈 강사는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삶의 여유와 누구를 위해서 만들어 줄까하는 목적이 있어서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십니다. 어르신들에게 흙을 가르치지만 제가 오히려 인생을 배우기도 하지요.”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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