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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월호 | 전시리뷰 ]

익숙함의 낯선 면모
  • 장민상 기자
  • 등록 2024-08-30 1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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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덕희《오브제의 재구성》
  • 6. 26. ~7. 15. 갤러리 피치

적막한 진열대에 놓인 핸드백과 하이힐, 그릇 표면을 뒤덮은 스터드, 양립할 수 없 는 것들이 맞부딪쳐 존재를 알린다. 김덕 희의 도자예술은 일상의 비일상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익숙한 사물들을 고정된 시각으로 보지 않고, 새로운 형태로의 가 능성을 꾸준히 탐구해 왔다.


작가는 학부 시절부터 기器의 통상적인 형 태에 유희적 표현을 가미하는 것에 집중했 다. 전통과 오브제의 연계를 염두에 두고 최소한의 기능을 남긴 채 의외의 조형성을 발견하는 것을 즐긴다. 어떤 대상이든 전 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새 시각을 통 해 자신만의 견고한 세계를 구축했다. 본 인의 작품이 일상에서 갈구했던 욕망의 표현일 수도, 기대와 희망의 시각화일 수도 여지를 남긴다는 작가는 익숙한 물건들을 각별한 존재로 변모시키는 데에 능통하다.


근래에 들어 그가 시선을 돌린 것은 백화점에 나열되어 있는 사치품이다. 「Small Red Bag」은 핸드백의 구조를 응용해 새빨간 코르셋으로 뒤바꾼 것이고, 「Shoes」 시리즈에서는 하이힐의 굽 부분이나 도트 패턴을 금색으로 덧칠했다. 「Bowl」 시리즈는 볼 형태의 기器 표면에 구형 혹은 소뿔 형태의 스터드를 붙인 작품으로서 보편적인 사물마저 사치스럽게 보이도록 각색했다. 그러나 과소비의 늪에 빠진 행태를 지적하거나 그 대안을 제시하는 논리를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그저 소비하고자 하는 욕구를 대변하고, 일차적으로 인지한 외형을 번역할 뿐이다.


-------------이하 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4년 8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과월호 PDF를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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