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의 지속 가능성과 공존의 가치 탐구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도자학술회의 <투 게더-잃어버린 협력의 기술>
10. 18. 이천도자지원센터 만화당
지난 10월 18일, 이천도자지원센터 만화당에서 열린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도자학술회의>는 도자 예술을 매개로 현대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협력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이번 학술회의는 '투게더 - 잃어버린 협력의 기술'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도자 예술을 통해 창의성과 예술성을 잇는 새로운 협력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의장에는 전 세계 각지에서 모인 도예가와 연구자들이 가득했고, 다양한 발표와 활발한 토론이 이어지는 동안 학술회의 현장은 열띤 분위기로 가득 찼다.
회의는 임미선 비엔날레 예술감독의 기조 강연 '투게더: 잃어버린 협력의 기술'로 시작되었으며, 이후 이어진 세 개의 세션에서는 발제와 토론이 각각 진행되었다. 각 세션에서는 도자 예술의 지속 가능성, 우정과 협력의 가치, 그리고 디지털 시대 속 아날로그 감각의 중요성 등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깊이 있는 논의가 펼쳐졌다.
기조 강연은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석을 제시하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임미선 예술감독은 '투 게더: 잃어버린 협력의 기술'이라는 주제의 정당성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며, 현대 사회에서 협력의 가치가 어떻게 간과되어 왔는지를 지적했다. 또한 이번 비엔날레 전시의 주제와 구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예술을 통해 잃어버린 공동 체적 가치를 되살리고자 하는 비엔날레의 의도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세션 1: 도자기와 지속 가능성의 가치
첫 번째 세션은 자크 카프만Jacques Kaufmann 국제도자협의회 (IAC) 명예회장이 발제를 맡아 '도자기의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카프만 회장은 도자기가 자원과 에너지를 아끼고, 자연을 존중하는 방식을 통해 어떻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과거 MIT의 '성장의 한계' 보고서를 인용하며, 현재의 진보라는 개념을 재고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자원의 절약과 검소한 혁신을 통한 지속 가능성의 실현이 중요하다고 역설하며, 이번 발표를 통해 도자 예술이 단순한 장식적 가치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발표 후 지정 토론자인 로버트 해리슨Robert HarrisonNCECA 前 회장은 도예가들이 환경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작업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질문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소재 사용과 에너지를 절약하는 소성 방법 등 도자 제작 과정에서의 윤리적 책임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세션 2: 타자와 함께하는 공존과 우정
두 번째 세션에서는 오리올 칼보 베르헤스Oriol Calvo Verés 국제도자 협의회(IAC) 회장이 ‘타자와의 공존’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인간과 도자기의 관계를 통해 ‘우정’이라는 본질적인 가치를 탐구하며, IAC가 전 세계 도자 공동체의 우정과 연대감을 증진하기 위해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베르헤스 회장은 특히, IAC의 프로젝트와 활동들이 전 세계 도예가들의 문화적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 했다.
이에 대해 지정 토론자인 최지만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는 "급속한 기술 발전과 생성형 인공지능이 도자 예술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AI의 발전이 수공 도예와 도자기의 가치에 어떤 위협을 가져올 수 있는지, 그리고 이에 대해 IAC가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지 물으며, 베르헤스 회장에게 깊이 있는 답변을 요청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4년 11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