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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월호 | 해외 ]

도자박물관 케라미온 기획전과 제49회 프레헨 도자축제
  • 이윤경 독일 통신원
  • 등록 2024-08-01 12: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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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예술을 향한 대중의 관심도가 유럽 전체에서 점점 더 상승하는 분위기다. 도자전시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도자축제에 대한 호응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여러 매체를 통해 느낄 수 있다. 독일에서는 도자공방이 도시 중심가에 형성되며, 흙을 다룰 수 있는 강좌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보고 듣는다. 일반인 중에서도 특히 직장인을 위한 다양한 실습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가운데 물레성형 과정이 흙을 느끼며 평온에 이를 수 있는 일종의 명상이라며 경험담을 말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흙이라는 물질이 가져다주는 결과물, 즉 생활용품에 담겨 있는 실용성과 예술성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는 동시에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그릇을 내 손으로 만들었다’는 뿌듯함도 더해지는 듯하다. 침체되었던 도예계가 활기를 찾으며, 도예가는 물론 도자예술 분야에 참여하는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해마다 다양한 기획전을 준비하는 독일, 프레헨Frechen에 위치한 도자박물관 케라미온Keramion에서는 5월에 걸맞게 자연의 생생한 시작을 알리는 전시를 개최했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아홉 명의 도예가를 초청하여 펼쳐지는 전시는 5월 24일부터 9월 29일까지 진행된다. ‘Welcome to the jungle’이라는 제목 하에 ‘Jungle’을 나름대로 해석하여 자유롭게 표현한 도예가의 작품들이 박물관 건물의 유리벽을 통해 들어오는 빛으로 가득한 1층 전시 공간과 유리 진열장으로 구성된 지하 전시 공간에 설치되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자연과 사회를 직간접적으로 정글에 비유하여 제작된 작품들은 조소 성향의 형상이 주를 이루며, 사람 키만한 작품과 가까이 다가가서 관람해야 할 소품 등 다양한 크기와 설치 규모를 갖추고 있다. 구상과 추상이라는 범위 안에서 작가들의 개성이 살아 있는 정글에 대한 해석이 담긴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은 자신들이 경험하는 삶을 비춰 보거나, 현실을 떠나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듯하다. 

이번 기획전시에는 쾰른에 위치한 미디어 예술 아카데미 쾰른Kunsthochschule fuer Medien Koeln이 함께했다. 전시 주제에 맞춰 미리 개최한 워크숍에서 제작된, 흙과 미디어를 연관시키는 학생들의 작품을 지하층의 전시 공간에 따로 마련하였다. 흙으로 빚어진 개구리 형상의 물이 채워진 용기 안에서 건조된 흙덩어리가 분해되며 생성하는 음향을 들을 수 있는 설치작품과 각각의 접시에 새겨진 소용돌이 문양 자체가 큐알 코드로 작동하는 작품으로, 전시장에 준비된 간단한 앱App을 설치한 후에 문양이 제작되는 과정을 개인 핸드폰을 통해 볼 수 있는 설치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기존에 행해지던 오프닝 방식과는 달리 자유롭게 움직이는 분위기에서 도예가들의 자기소개가 있었고,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는 등 관람자들과 활발한 소통을 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기획전시에 초청을 받아 참가한 심지연 도예가와 그의 남편인 임선빈 도예가를 오프닝 행사에서 만난 일은 필자에게는 반가운 일이었고, 독일에서 활동하는 한국 도예가들의 소식도 듣는 시간을 가지며 도자예술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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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4년 7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과월호 PDF를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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