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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월호 | 칼럼 ]

한정운의 그거 아세요? ⑰
  • 편집부
  • 등록 2023-05-31 14:26:39
  • 수정 2024-07-05 10: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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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운의 그거 아세요?⑰

한정운 경기도자박물관 큐레이터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경

 

요즘 흰색의 도자기 전시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리움은 백자유물을,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는 백자작품을 청주시 한국공예관에서는 백자와 분청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백자는 조선을 대표하는 유물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백자,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백자가 한반도에서 제작된 것은 15세기 전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분청이 고려시대의 청자와 조선시대의 백자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죠. 흥미로운 점은 고려 말~조선 초 분청과 초기백자를 구분하기가 영 쉽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초기백자의 태토는 완전한 흰색이 아니었습니다. 불순물을 다량 포함하고 있었던 탓이죠. 아마도 당시의 기술로는 소성 시, 가마 내부의 모든 공간의 온도가 동일하게 유지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연구자들은 다량의 초기백자에서 굽 부분은 태토가 덜 익어 옅은 붉은 색을 띠는 반면 상단의 전 부분은 완연한 흰색이 남아있음을 오래전에 확인한 바 있습니다. 다시 말해, 상단부는 완전히 익었지만 하단부는 덜 익은 탓에 같은 흙으로 만든 도자기가 두 가지 다른 색을 가 지게 된 겁니다. 따라서 유약이 시유되지 않은 부분에 흰 흙물의 흔
적이 도자기에 남아있지 않는 한, 특정시기의 흰색 도자유물은 분청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것이죠. 구별되지 않는 흰색으로 백자와 분청이 혼동되는 이 흥미로운 시기는, 지금과도 참 많이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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