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돋보기 | SPOTLIGHT ON NATIONAL TREASURES]
분청사기상감 모란무늬 작은 편병
사진1) 편병 배면의 모란무늬
사진7) 백제도기편병(국립광주박물관)
사진8) 백자상감모란문소편병(호림박물관)
사진9) 백자양각동채편병(경기도박물관)
편병扁甁은 둥그런 병의 한 면이나 여러 면을 편평하게 하여 용도에 알맞게 병의 모양을 변형시킴으로써 기능을 향상시킨 것과 애당초 편평한 모양의 병으로 성형하여 특수기능을 사용할 목적으로 제작한 것으로 구분된다. 전자前者는 남북국 신라시대부터 도기陶器로 제작되어 고려시대, 조선시대까지 여러 형태로 이어지며 후자後者는 삼국시대부터 도기로 제작되었고 조선시대는 백자나 분청사기로
제작되었고 석간주, 옹기 등으로도 만들었다.
백제시대에 제작된 도기편병陶器扁甁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유물에 속하는데 몸통은 납작하며 목이 긴 것과 짧은 것이 있고 모두 어깨 부분에는 두 개의 고리가 달려있다. 이 고리는 끈을 연결하여 병을 안정적으로 벽에 걸어 놓거나 말을 타고 이동할 때 말안장에 고정시키는 기능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시기에 제작된 납작한 편병은 액체를 담는 병의 기능에 이동의 편리함을 더하여 고안한 형태로 용도에 따른 기능을 추가한 한 단계 발전된 형태의 병이라고 볼 수 있다.사진7)
양면이 납작한 형태의 편병은 고려시대의 청자나 도기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사라지게 되며 조선초기의 백자나 분청사기에 재등장하게 되지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둥그런 몸통을 성형한 후에 두들겨 만든 기법의 편병과 두 개의 대접과 비슷한 몸통을 서로 세워 붙여서 만든 납작한 편병을 도자기로 제작하기 시작했는데 분청사기粉靑沙器, 백자白磁, 백태청자白胎靑磁(백자의 태토에 청자유약을 시유하여 만든 도자기), 흑유자기 등 다양한 종류의 편병이 제작된다.
조선후기에는 보다 다양한 형태의 편병이 제작되기도 하는데 둥그런 형태의 몸통뿐만 아니라 사각형, 다각형의 몸통인 편병이 제작되기도 한다. 이 편병들은 몸통과 각 면의 점토판을 별도로 만들고 이어 붙여서 최대한 납작하게 만들었다. 백자 이외에는 석간주나 옹기로도 편병이 만들어지며 조선초기부터 활발하게 제작되어온 도자기 편병이 조선후기 까지도 계속 명맥이 이어진다.사진 8, 9)
사진1)의 「분청사기상감 모란무늬 작은 편병粉靑沙器象嵌牧丹文小扁甁」은 특별한 제작기법과 정교한 문양의 상감기법 등이 기존의 편병들과 구분되는 특별한 유물이다. 물레를 사용하여 몸통을 구형球形으로 만든 다음에 양쪽의 몸통을 두들겨서 거의 직각으로 편평하게 만든 작은 기물임에도 정성을 다하여 제작하였고 문양은 조선전기에 유행하던 인화문과 모란무늬를 면상감기법으로 양면에 장식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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