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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월호 | 칼럼/학술 ]

그 때, 그 기사를 기억하시나요
  • 편집부
  • 등록 2021-04-02 09:58:44
  • 수정 2021-04-14 09: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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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기사

 

월간도예2000년2월호[요장탐방]
을 기억하시나요

글.김태완(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본부장, 전 월간도예 편집장

 

20년 전의 기억이다. 당시 서울 인사동 거리를 걷다 보면 중앙로 중간쯤(지금의 쌈지길 자리) 파란색 간판에 한자로 쓰여진 ‘중원당中源堂’이라는 도자기 가게가 있었다. 그곳에는 기성 백자 식기 색과는 다른 설백색의 청아한 도자 식기가 진열돼 있었다. 마치 겨울 함박눈이 내려 곱게 쌓인 듯 담백한 흰색 빛깔의 그릇들이다. 그 앞에는 언제나 관광 온 일본인들이 북적이고 있었으며, 꽤 분주하게 구매로 이어지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가게의 주인은 고미술품 전문가 이상문 씨였다. 그는 오랜 기간 고古도자기 연구를 해왔으며 정부 소유 미술품 도자기 관리 자문위원이면서 한국고미술협회 도자기 감정위원으로 활동하는 전문가였다. 많은 이들은 그를 의 도자기 전문 감정해설 위원으로 기억한다. 당시 매주 일요일 아침 방영되는 의 인기는 높았다. 집안 대대로 전해지는 귀한 물건을 들고 방송국을 찾아온 의뢰인들이 상상하지 못할 만큼 높은 감정가를 받아 기뻐 뛰기도 했고, 가짜로 판명돼 낙심하며 고개를 떨구는 모습이 기억난다. TV앞에 모여앉은 가족들은 방송을 보며 우리집에도 귀해 보이는 물건이 숨어 있을 것 같은 마음에 뒤져보고, 그러다 뭐라도 발견되면 “이거 무조건 비싼거다. 최소 천만원 이상!”이라며 자칭 전문 감정가 행세를 했다. 이번 호에 쓸 기사를 찾고, 검색해보니 은 장수프로그램으로 여전히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방식으로 방송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물론 전문 감정위원은 다른 인물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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