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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2월호 | 해외 ]

크리스 스탤리가 전하는 ‘만듦’의 감동 터칭 타임
  • 편집부
  • 등록 2021-03-03 14:36:37
  • 수정 2021-03-03 17: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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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크리스 스탤리가 전하는 ‘만듦’의 감동
터칭 타임Touching Time

글·사진. 전신연 미국 통신원

 

필자는 2019년 여름 뉴욕 맨하탄의 그리니치 포터리 갤 러리에서 미국 도예계에 널리 알려진 도예작가 크리스 스탤리의 전시를 관람했다. 오프닝 리셉션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그와 함께 전시장을 돌아보며 작품에 대한 대 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의 영향력은 미국 현대도자 분야 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아티스트들과 대학 교수 등의 제 자former students들을 통해 증명된다. 전시회로부터 일 년을 훌쩍 넘긴 가을, 2020년 11월 필자는 온라인 영 상채팅 줌Zoom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글은 그리니 치 포터리에서의 개인전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쓴 글이다.

그리니치 하우스 포터리Greenwich House Pottery는 뉴욕 맨하탄 지역 도자 예술의 산실로, 지역 예술가들 이 작업을 하는 곳으로 잘 알려진 장소이다. 이곳은 스튜 디오와 갤러리를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이며, 게릿 그림 Gerit Grimm과 샘 청Sam Chung 등 미국 유명 작가들 의 전시회를 개최하며 인지도가 높아졌다.

스탤리의 이번 전시는 그가 10년 만에 하는 개인전으로, 예술적 창작 과정에서 발생되는 창의성과 자아를 찾아가 는 자기성찰의 계기로 마련했다고 한다. 2년 뒤 정년퇴 직을 앞둔 시점에서 30년 업력에서 손꼽는 순간을 상징 하는 아치브레이 파운데이션과 그리니치 하우스 포터리로 돌아가 작품을 제작했고, 전시를 준비하면서 6,70년 대의 아티스트들처럼 제작과정을 통해 예술의 핵심이 어 디에서 발생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즉, “예술이란 것이 과연 완성된 오브제에서 나타나는 것이었는가? 아 니면 만드는 과정의 단계에 따라 나타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거듭하며 작업을 진행했고 완성된 작품을 분석하 고 자신의 창작 과정을 상세히 되돌아보았다고 한다. 또한, 스탠리는 영상 매체를 통해 자신에게 던진 물음을 다른 예술가들에게도 제기했다.
필자 또한 그의 유튜브 채널에서 아티스트 소개의 일환 으로 학생들과 물레 작업을 하는 영상을 여러 개 보았다. 그는 2012년부터 2013까지 1년 동안 연례 교수 펜 스테 이트 로리앗Penn State Laureate의 요청으로 그가 생각 하는 예술과 삶에 대해 30개의 3~5분 내외의 짧은 영상 을 만드는데 참여했다. ‘의미있는 컵들’, ‘생각으로 그리 기’, ‘가르치는 예술’, ‘실수를 좋아하기’, ‘나는 아무것도 아 니다’, ‘아름다움’ 등 명쾌한 어조로 그의 생각을 토로하고 때때로 그의 학생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그들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로 검색하면 당시에 스탠리가 제작한 영상을 찾아 볼 수 있다. 이어지는 지면에서는 필자가 크리스에게 던진 인 터뷰 질문과 답변을 소개한다.

Q. 40년이라는 시간 동안 교육강단에 서왔는데, 다른 사 람들 앞에 설 때 여전히 긴장이 되나요?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 약간의 불안감이 있습니다. 시행 착오를 거치며 해 온 덕분에 처음에 비하면 수월해졌습 니다만, 그래도 긴장감은 늘 있습니다. 나는 말보다는 제 작으로 표현하는 것이 익숙한 사람입니다. 평생 동안 작 품을 만들고 일해 왔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무언가를 만 들거나, 그림을 그리곤 했습니다. 중고등학교에서도 아 트를 전공했고 대학과 대학원 졸업 후 바로 강의를 시작 해서, 40년 동안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로드 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Rhode Island School of DesignLSID에서 파트 타임 강사로 학생지도를 시작 했고 1980년부터 1985년까지 캔자스 주에 위치한 위치 타 주립 대학Wichita State University에서, 그리고 펜실 베니아주에 위치한 미국 동부의 명문 펜 주립 대학Penn State University에서 지난 30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 습니다.
Q. 도예 작업을 하는 작가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 으로서,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다방면으로 활동해왔 습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 것은 무엇이라 고 생각합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반응하고 계속적으로 의문을 품는 것입니다. 예술을 가르치는 입 장에서 보면 어떠한 것도 예술 작품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예술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상호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르치고, 작품을 만들고, 전시를 하고, 글을 쓰는 것이 자연스럽 게 연결되고 겹치게 됩니다. 그리고 책을 통해서 무언가 를 배우려 노력합니다. 얼마 전에는 에카 톨레의 『현재 의 힘Power of Now』을 읽었고 지금은 그의 신간 『장 소place』를 읽고 있습니다. 수잔 스튜어트의 『집착하 지 않음Unlonging』과 메리 올리버Mary Oliver의 『시 Poetry』, 엘렌 도나스키Ellen Dissanayake의 『아트와 친밀감Art and Intimacy』도 추천합니다. 2년 후면 펜 스테이트에서 퇴직하지만, 이후에도 가르치고, 배우고, 예 술을 만드는 것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계속할 것입니다.
Q. 도예작업을 하며 배운 교훈은 있다면 무엇입니까?
균열이 생기거나 소성결과가 기대와 다르게 나오는 현상 을 통해, 점토가 본연적으로 무언가 되려한다는 걸 느낍 니다. 당신과 흙 사이에서 상호 작용이 일어나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은 일종의 가르침을 줍 니다. 예술을 창조하는 과정에는 예측할 수 없는면이 존 재합니다. 나는 그 불확실성을 좋아하고, 대개 제작과정 에서 예상못한 놀라움이 일어납니다. 점토는 삶 자체에 대한 일종의 은유이고, 스스로 변화하는 감각적 물질이 라고 생각합니다.
Q. 은퇴를 앞둔 요즘의 생활은 어떤가요?
책을 많이 읽고 친구들과 대화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 고 있습니다. 집필하고 있는 책도 있고요. 올해 벌써 66 세인데 사람들을 돕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타인을 돕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나를 돕는 일이라고 생 각합니다.
Q. 지도한 학생들 중 교수직에 있거나 유명한 아티스트 가 여럿인 것으로 압니다. 그들의 성취를 위해 당신은 어 떤 도움을 주었습니까?
누구에게나 세상에 전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믿습니 다. 그래서 나는 한명의 학생에 대해 그에게는 어떤 면이 있는지를 궁금해 하고 그들에게서 숨은 무언가를 찾기 위 해 질문을 던집니다. 모든 것은 그런 의문을 품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그러면 학생은 자신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지요. 어떤 학생은 작품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하고, 어떤 학생들은 그것을 또한 남에게 가르치기를 원 하기도 합니다. 지속적으로 질문하고, 지원하는 일이 나 의 방식입니다. 나는 그들을 정직하게 대하고 배려하려고 하지만 때로는 실패합니다. 나와 학생 사이에 상호 신뢰 가 확립되기를 바랍니다. 상호 신뢰가 서로의 성장에 도 움이 됩니다.
Q. 당신은 자신의 학생들을 예술가로 대합니까, 아니면 학생으로 대합니까?
글쎄요, 배우려는 모든 사람은 학생인걸요. 그들을 나와 같은 인간으로 대합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강점과 약점 이 있습니다. 그들의 아이디어를 격려하고 작업의 강점 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강점을 활용하도록 격려합니다. 열심히 작업하고 작품제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그 과정을 즐길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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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1년 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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