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공예 너머 향유의 장
2019 공예트렌드페어
글. 박진영 객원에디터 사진. KCDF 제공
해마다 연말이면 열리는 공예 분야의 최대 행사, 공예트렌드페어가 지난 12월 12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이번 페어에 는 공예 관련 기업, 브랜드, 개인 작가, 갤러리, 대학 등 320여 개의 팀이 참여했다. 전시장 한 쪽에는 지난 페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쇼케이스 관´이 새로 선보였다. 참가사들의 공예품을 선별•편집해 꾸민 이 부스는 수많은 부스를 둘러 보기 전에 대표 작품을 미리 만나고 각자의 취향을 가늠해보도록 마련되었다. 이번 페어에서도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부스는 주제관이다. 공예에 대한 큰 흐름과 시각을 접할 수 있었던 주제관을 비롯해 발길을 유독 오래 붙잡은 부스 몇 곳을 소개한다.
주제관
주제관의 제목은 ‘오브제, 오브제… Object,Objects…’ 하나의 오브제가 탄생하기까지 여러 요소들-가령 재료, 시간, 제작 방식, 작가의 의도 등-이 관계한다. 우리가 최종적 으로 만나는 건 오브제 자체이지만 이런 맥락에 관심을 기울이면 오브제를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다. 주제관을 기획한 최주연 감독은 “재료를 중심으로 공예를 하나의 객체, 단독 사물이 아닌 장소에 놓인 맥락 속 관계의 존재로 보고자 한다. ‘그것이 무엇인가´라는 과거 결정적 사고가 아닌 ‘그래서 그것이 무엇이 될 것인가’라는 미래 지향적 사고는 우리가 재료를 바라보는 중요한 관점이다”라고 밝혔다.
주제관에는 허명 욱의 옻칠, 곽혜영의 자기, 신명덕의 나무, 신혜림의 가죽과 스테인리스 스틸, 최근식 의 나무, 한선주의 대나무와 실, 안나리사 알라스탈로의 유리, 최정유·조규형의 삼베, 류연희의 금속, 김계옥의 동선, 김혜정의 도자 등 재료의 물성을 뚜렷이 드러내는 오브제들이 전시되었다.
공예가에게 재료는 작업의 시작이면서 영감의 원천이고 때로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작가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여러 실험과 시도를 거쳐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한다. 최주연 감독은 각 작가의 고유한 작업마다 자리를 따로 마련해 집중도를 높였다. 큰 공간 안에 세 개의 방과 복도를 만들어 관람객들이 산책하듯이 거닐면서, 벽 너머의 공예 풍경을 기대하며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
.
.
.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9년 7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