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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월호 | 도예계 소식 ]

고려백자를 재현하다〈사적 제329호 서리고려백자 재현 소성식〉
  • 편집부
  • 등록 2019-05-03 16: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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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백자를 재현하다
〈사적 제329호 서리고려백자 재현 소성식〉
 2019.3.19 명지대 전통자연가마

용인문화원이 주최하고 (사)용인서리고려백자연구소가 주관하는 〈사적 제329호 서리고려백자 재현 소성식〉이 지난 3월 19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명지대학교 내 전통자연장작가마터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천년의 역사를 지닌 고려백자를 알리기 위해 개최한 자리로, (사)용인서리고려백자연구소(이하 연구소)와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세라믹아트공학과, 단국대학교 도예과의 산학협력MOU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정양화 용인문화원 부원장, 조광행 연구소장, 황동하 명지대 교수, 임헌자 단국대 교수, 김병율 단국대 교수 등 연구소 회원들과 작가,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당일에는 전통의례의 복식을 갖추고 가마번조가 잘 되기를 기원하는 ‘혼불제(가마고사)’가 열렸고, 참여작가들의 작품을 채운 장작가마에 불이 올랐다. 가마에 불을 지피는 동안 행사에 참여한 도예관련인들과 행사관계자들의 축제 마당을 열어 마련된 음식을 나누며 친목을 도모했다. 번조행사는 19일 새벽 2시, 서광윤(제103호 대한민국 전통명장)도예가가 불대장을 맡아, 심인구(전통 다기명인), 마순관(용인 제1호 명장), 원승상(이천 도자기 명장) 등 명장들과 함께 불을 지피고, 25일 기물을 꺼내고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번조된 작업들은 용인, 이천시 명장, 연구소 회원도예가, 명지대, 단국대 출신 작가, 교수 등 총 41명이 제작한 고려백자 재현작으로 오는 4월 16일부터 21일까지 연계행사로 〈사적329호 용인서리가마터, 고려백자 천년의 부활 .과거·현재·미래-〉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고려백자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는 용인서리고려백자연구소
이번 행사를 주관한 용인서리고려백자연구소는 용인지역에서 비롯된 고려백자의 역사를 총제적으로 연구하는 단체이다. 연구소는 고려백자 원형 재현, 용인 내 요지답사, 고려백자 도자기 축제 등 다양한 사업 및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광행 연구소장은 ‘사적 제329호 서리고려백자요지’를 통해 조선백자 뒤에 가려져있던 용인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인 고려백자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서리고려백자요지’는 고려초기의 백자가마터로, 사용시기는 9세기에서 12세기로 추정된다. 요지는 행사가 열린 명지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해발 350m의 함박산 진입로 북편에 위치하고 있다. 면적은 4,168㎡로, 가마의 길이만 무려 83m에 달하며 스물 일곱 개의 불구멍을 갖췄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광행 소장은 “용인의 가마터 약 180여 개 중 산업개발로 인해 지금은 56개가 남아있다”며 “방치된 가마터를 하루 빨리 보호, 보존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연구소는 고려백자 복원을 위해 호암미술관에서 진행한 지난 발굴당시 출토된 45개의 백자편들 중 14가지의 도편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고려백자 원형재현을 시도했다. 도편 성분분석은 호암미술관에서 발간한 책자에 기재된 고려백자 성분분석표와 대조하며 용인에서 채취한 도석으로 고려백자를 재현했으며, 명지대 무기재료 분석센터의 이철중 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유약분석은 황동하 명지대 교수가 총괄을 맡아 연구원들과 함께 백자도편의 유약발색을 재현해냈다.


더불어 토지발굴 및 지역활성화 사업을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문화재청에서 지원받은 예산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는 개인소유지로 방치된 서리고려백자요지 40%를 매입했으며 남아있는 토지 확보와 가마터 복원에 힘쓰고 있다. 또한 고려시대 도공들의 거주지, 기물저장고 등이 요지 인근에 분산돼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가마터 일대 약 14,214㎡약 4300평으로 발굴범위를 넓혀 세 차례에 거쳐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용인시에서는 1차 계획으로  “고려백자가마를 복원하고 도자 체험관, 홍보관, 역사관 설립 등 요지부근을 도자특화지구로 개발해 교육적 가치가 있는 관광 인프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용인서리고려백자연구소는 2013년 조광행 소장의 개인연구소로 출발해 현재 용인문화와 고려백자에 관심있는 도자연구가, 애호가, 개인작가 등 150명의 회원에 이르며 작년 3월 사단법인화 했다.


고려백자 재현작 〈천년의 부활전〉에서 선보여
이번 장작가마에서 번조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천년의부활〉전이 오는 4월 16일부터 21일까지 6일간 용인포은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고려백자 천년의 부활’을 주제로, 전통관, 현재관, 미래관으로 구성해 고려백자토를 재현한 약 55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지난 2016년에 열린 〈고려백자〉전은 고려시대 430년간 출토된 백자 50여 개를 전시했다면, 이번 전시는 용인서리고려백자요지에서 발굴된 백자편을 이용한 재현, 복원에 의미가 크다. 전통관은 14가지의 백자도편을 기반으로 고려백자 원형을 재현한 참여작가 4인의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며, 현재관은 작가 24인의 생활도자, 미래관은 작가 13인의 조형작품들이 마련된다. 황동하 교수는 “전통관의 작품은 고려백자 재현태토로 성형, 재현유약으로 번조했고 현재관의 작품은 다양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고려해 고려백자토를 일부 섞어 작업하도록 하였으며 유약은 한정하지 않았다. 미래관에서 선보일 조형작품들은 작업 제작 특성을 고려해 백자에 조형토를 섞어 제작하도록 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3D프린터 체험관을 마련해 전시관람 뿐만 아니라 4차 산업시대인 현시점에서 도자와 기계의 융합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글_김은선 기자   사진_편집부, 용인서리고려백자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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