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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2월호 | 해외 ]

덴마크의 아르카디아, 로열 코펜하겐의 파랑
  • 편집부
  • 등록 2019-03-08 18:17:48
  • 수정 2019-03-08 18: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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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아르카디아, 로열 코펜하겐의 파랑
 Royal Copenhagen’s Blue

 

글·사진_김선애 도예가


블루 연재의 여정은 이제 덴마크의 대벨트 해협Great Belt, 소벨트 해협Little Belt, 외레순 해협Oresund, 3대 해협에 머문다. 6년 전쯤 덴마크 스캘스커Skælskør의 굴레아고 국제도자연구센터Guldagergaard International Ceramic Research Center로부터 초청받아 레지던시 차 방문했다. 기차를 갈아타며 코펜하겐에 들렸지만, 일정 상 반나절 정도 거리를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스튜디오 친구들과 단체로 움직이는 일정이라 많은 곳을 둘러보지 못했던 게 제일 아쉽기도 하다.
영국의 문화비평가인 존 버거의 책 『우리가 아는 모든 언어』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모든 문화권은 자신들 만의 아르카디아Arcadia를 만들어 내는데, 이 아르카디아는 해당지역의 기후나 지형과 밀접하게 이어져있다…스칸디나비아에서는 여름이 되면 사람들이 나이에 상관없이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옷을 벗는다. 그렇게 햇빛과 물, 그리고 보상을 받는 몸이라는 세 개의 순수가 서로 접촉한다.’


아르카디아목가적 이상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나라, 덴마크


레지던시 기간 동안 아침마다 자전거를 빌려서 근처의 바닷가에서 수영했다. 사실, 수영이라기 보다는 물
 놀이 수준이었다. 스캘스커 지방의 햇빛과 물, 몸이 서로 접촉하며 파랑의 빛으로 물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 간단히 아침을 먹고 자신의 작업을 위해 리서치를 떠났다. 우리가 자주 간 곳은 시내의 작은 박물관, 벼룩시장, 고물상, 동네 도서관 등이었고 가장 많이 했던 일은 햇빛과 함께 걷는 것이였다. 나무에서 갓 떨어진 자두, 살구 등의 열매를 주워 오기도 하고, 동네 주민으로부터 이름 모를 과일도 얻어 오기도 했다. 이 과일들을 재료삼아 업사이드다운 타르트를 만들어 먹었다. 레지던시 작가들이 차례로 저녁을 차려 먹는 것이 규칙이었는데, 요리도 작업의 일부라며 컬리너리 스킬Culinary Skill:요리솜씨을 한껏 발휘했다.
하늘, 바다, 그리고 초록의 푸르름에서 느낀 아르카디아는 로열 코펜하겐ROYAL COPENHAGEN에서도 느낄 수 있다. 로열 코펜하겐의 백 스탬프에는 앞서 말한 덴마크의 세 해협대벨트 해협, 소벨트 해협, 외레순 해협이 물결무늬로 상징화되었다. 이름에 로열Royal이 붙어 ‘귀족, 왕족’의 도자기 느낌이 물씬 나지만, 손으로 그린 붓 자국을 하나하나 느낄 수 있는 그릇은 음식을 먹는 내내 만든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빵조각을 접시에 담긴 소스에 찍어 먹고, 칼과 포크로 고기를 썰며, 숟가락으로 볼에 담긴 스프를 뜨며 도자기의 표면, 그림과 접촉을 한다. 음식을 먹을수록 조금씩 드러나는 얇은 파란 선과 꽃 무늬가 보일듯 말듯한 풍경은 하나의 라이브 페인팅이 따로 없다.

 

이하 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9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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