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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11월호 | 해외 ]

시카고의 건축도자-테라코타 1
  • 편집부
  • 등록 2003-07-15 14:32:53
  • 수정 2018-02-20 17: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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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건축도자 - 테라코타 Ⅰ 글/사진 민세원 도예가

 시카고는 미국의 중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미시간 호수에 면하고 있으며 바람의 도시로 불릴 정도로 강한 바람과 추운 날씨로 유명하다. 또 시카고의 상징은 건축물이며 상당히 아름다워서 일반인도 관심을 가질 만큼 특이한 현대식 건물과 아주 오래된 역사적 건물이 대조와 조화를 이루면서 도시를 대표하고 있다. 건축물이 발달한 만큼 다양한 건축자재가 엿보여 한층 더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얼마전까지도 최고의 높이를 자랑했던 세계적 고층 건물(Sears Tower)과 건축의 개념을 깬 둥근 옥수수형의 건물(Marina City)등 대표적인 건물과 유명한 건축가들도 많다.

 필자는 시카고에 거주하는 동안 매일의 생활 속에서 많은 건물을 접했지만 현대식 건물보다는 유난히 오래된 건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런 건물들은 주로 1890년대부터 1920년대 사이에 주로 왕성하게 쓰였던 테라코타라 불리 우는 일종의 건축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시카고는 역사적으로 건축이 발전할 수밖에 없는 여러 요인이 있다. 무엇보다도 과거부터 서부와 동부를 이어주는 중심역할을 한 도시이고 주요 철도망, 고속도로 항공망 등 대부분 시카고를 거쳐가고 이러한 교통상의 중요성이 시카고를 산업도시로 부상하게 하였다. 1848년 운하가 건설되면서 캐나다를 연결하는 수운(水運)의 중심지가 되었고 뉴욕까지 육로보다는 호수를 통한 수로의 이용이 시간을 단축시켜 주었고 이 같은 장점으로 인쇄, 증권, 곡물시장 등 산업이 더욱 발달하게 되었다. 산업발달로 인한 수요가 많아져 보다 높은 건물을 짓기 시작하였다.

 또 다른 원인은 1871년 시카고의 대형화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대형화재는 도시전채는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었다. 화재이후 나무가 주재료였던 기존건물은 전부 타고 벽돌과 테라코타로 장식된 건물은 남아있는 것에 교훈을 얻어 내화성이 뛰어난 재료 즉 테라코타를 철구조(Metal Frame)1) 와 결합해서 건물을 짓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다. 이것은 기술적 건축적 혁명이었고 이런 요인들로 인해 그 당시의 지어진 유명한 테라코타 건물들이 아직도 현존하고 있다. 테라코타의 어원은 라틴어인 terra cocta 에서 왔고 cooked or burned earth 즉 구운 흙으로 해석된다. 넓은 의미로 보면 도기, 상(象) 그리고 벽돌 등이 이 정의에 속한다. 그러나 테라코타는 건축적 목적으로 쓰인 일반적인 벽돌보다는 고온에서 구워지고 틀에 흙을 압축해서 만든 속이 비어있는 블럭과 같다. 뒷면은 상자처럼 뚫어져 굵은 테두리로 마무리되어 있어서 하중을 견디는 힘을 강화시켜준다.<사진1> 또 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벽돌과는 달리 테라코타는 두 사람이 같이 들어야 할 정도로 크기면에서 차이가 난다. 건축적 테라코타는 흙, 수축률을 위한 소분(Grog) 그리고 첨가물로 만들어 진다. 첨가물인 바리움 칼보나이트는 찌꺼기를 제거하고 장석은 용융온도를 낮추어 주고 산화물은 색의 발색을 위해서 사용된다. 테라코타의 역사를 거슬러 가면 무려 6000년 전 고대문명 때부터 생각하며 역사이래 나무보다 더 오래된 건축 재료로 보아도 의심치 않는다는 기록도 있다.

 유럽에서 주로 사용되다가 미국으로 건너온 것은 19세기 중엽이고 초기에는 내구성의 부족으로 만드는데 실패하였으며 1870년 초까지도 미국에서는 건축적 목적보다는 정원의 장식을 위한 돌 모조품 대용으로 이용되었다. 시카고는 미국의 여러 도시들 중에서 처음으로 폭 넓은 테라코타 사용을 한 도시였다. 빠른 시간에 성장을 해서 테라코타생산의 중심지가 된 것은 화재이후의 교훈과 근처의 흙의 저장, 물, 훌륭한 수송네트의 등장으로 볼 수 있다. 초기에는 Northwestern Terracotta Company를 시작으로 3개의 회사가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초기에는 돌 대신으로 테라코타를 이용했기 때문에 주로 밤색이나 적색이었고 다른 색깔의 사용이 불가능했다.<사진2> 1890년이 되어서야 비로써 다른 색이 널리 사용되었다. 슬립이나 화장토를 이용해 테라코타의 표면에 코팅을 하는 방법<사진3>으로 색을 이용했고 1900년대 초에 크림색의 테라코타의 사용이 시작되었다. 테라코타회사들은 유약의 생산을 시도했고 1920년대에 이르러 다양한 색깔의 테리코타가 등장하였다. 색의 사용은 장식적 테라코타를 더욱 강조해주었고 빌딩의 층수가 올라가서 구별이 어려웠었던 것에 도움이 되었다. 색의 다양성을 보여준 테라코타의 예는 시내에 있는 10 West Elm 아파트이다.<사진 4, 5, 6> 처음 용도는 아파트로 지어졌고 지금도 1층만 상업용 용도로 쓰이는 아파트인데 꼭대기와 하층 부분에 긴 창문을 중심으로 테라코타 장식이 되어있고. 1928년에 B.Leo Steif 와 페르시안 조각가인 Edouard Chassaing에 의해 디자인되었다.

 Northwestern Company에 의해 생산된 새로운 Art Deco 스타일의 건물로 그 당시 신문에서는 무지개 색의 고층 건물로 소개 했다. 기하학적 형태와 다양한 색 즉 하늘색, 복숭아빛색, 산호색, 남색 등 화사하면서도 지금시대에도 전혀 손색없는 감각의 디자인과 색상의 선택이다. 필자는 처음 이 건물 보았을 때는 현대타일로 착각을 했을 정도로 색감과 드문드문 보이는 새의 이미지가 사실적 묘사보다는 자유로운 발상으로 표현했다. 그 당시의 돌출되어 있는 테라코타와는 달리 Ceramic Veneer2) 스타일로 거의 평평한 디자인 속에서 음양각을 주어 정교하고 세련된 선으로 처리를 했다. 멀리서 보면 푸르스름한 부분이 테라코타가 장식된 부분이다. 다른 건물의 테라코타와는 달리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내화성 테라코타(Fire Proofing)와 유약을 입힌 테라코타의 대표적 예는 시카고 강 북쪽 입구에 위치하고 William Wrigley, Jr. 빌딩이다.<사진7, 8, 9>. Wrigley사는 껌을 생산하는 회사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파리는 에펠탑, 런던은 이층버스 시카고하면 위글리 빌딩이라 지칭할 정도로 시카고를 대표한다. 이 건물을 지을 당시 이 지역에는 높은 빌딩도 없었고 이 빌딩으로 이 지역은 사업적 지역으로 변모했다. 1922년에 Steel Frame에 내화성이 뛰어난 테라코타를 빌딩전체를 덮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 당시에 폭 넓은 테라코타의 사용이 있었다.

두개의 건물을 3층과 14층에 통로를 만들어 연결할 수 있고 한쪽 건물에 두드러지게 높고 좁은 건물의 꼭대기에는 커다란 시계가 상징이기도 하다. 언뜻 보면 돌로 착각을 할 수 있겠지만 가까이 관찰하면 유약의 크렉과 색으로 식별이 가능하다. 이 빌딩의 모양은 스페인에 Seville Cathedrals Giralda Tower를 본 땄지만 장식적인 것은 블란서 르네상스 타입을 미국화 한 것에 기초를 두고 있다. Charles Beersman은 Graham Anderson의 수석디자이너로서 그의 재능과 상상력을 이 두가지개념에 맞추어 디자인했다. 건물 자체가 하얀색이라 멀리서 보면 단순하지만 가까이 관찰하면 정교하고 장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수공예적 조각들이 화려함을 다투고 있다. 문입구에는 아치형으로 여러 층이 둘러싸고 두드러진 꽃, 잎사귀와 꽈배기무늬기둥 장식이 빽빽이 장식되어 있다. 또 6가지종류의 하얀색 테라코타(즉 크림빛이 도는 하얀색은 밑부분에 푸른빛이 도는 하얀 테라코타)는 꼭대기에 설치해 밑에서 꼭대기까지 색의 변화를 주어 윗 부분의 밝기를 높이는 등 많은 부분에서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 테라코타의 청결을 위해서 청소대행업체가 직접 손으로 닦아 보존상태는 비교적 좋다. 특별한 행사가 있을 경우 강 밑에서 두 세개의 색깔 조명을 빌딩벽면에 쏘아 반사되는 야경 또한 볼만하다. 노란색의 테라코타가 덮여있는 고층건물인 Fisher 빌딩은 1896년에 주인인 Lucius Fisher가 디자이너 Daniel Burham과 건축가 Charles Atwood에 의뢰해 만든 건물로 장식이 익살스럽고 재미있다. 제지산업으로 돈을 모은 Lucius G.Fisher가 자신의 이름을 땄고 장식적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물고기, 물도마뱀, 게, 뱀, 조개 등이 주제로 이용되었다. 입구 윗 부분에는 특히 물고기는 역동감있게 표현을 했고 양쪽으로 바닷가재가 3마리씩 대칭으로 볼륨감있게 표현되어졌다. 초기 고딕의 양식에서 영감을 얻었고 위 부분에는 독수리와 야릇한 짐승들도 장식되어있다. 가까이에서 보면 이 건물의 역사를 알기 어려울 정도로 테라코타의 관리가 잘되어 있다.<사진10, 11> (다음호 계속) <주> 1. 철구조(Metal Frame): 건축가Jenny가 처음으로 발전시킨 방식으로서 나중에는 steel frame으로 발전 시켰고 철근을 기초로한 건물의 뼈대이다. 2. Ceramic Veneer: 테라코타의 종류에 속하는 것으로 일종의 타일과 비슷하며 원래 테라코타는 깊이가 10cm인데 이것은 5cm의 깊이이다. 오늘날 욕실의 패션타일로 쓰임. 참고문헌 - Alice Sinkevitch , AIA Guide to Chicago, A Harvest Original Harcourt Brace & Company, Sandiego, NewYork ,1993 - Sharon S Daring, Chicago Ceramics and Glass, Chicago Historical Society,Chicago, 1979 - W.M Flinders Petrie, Egyptian Decorative Art, Dover Publication,Inc, Mineola, New York, 1999 - American Architect and Building News, Dec.30,1876 ( Micro Film) - Eleanor Gordon and Sean Nerencberg, Chicagos Colorful Terracotta Facades, The Chicago Historycal Society,1979 - Susan M. Tindall, American Architectural Terracotta: A Bibliography, 1981 - http://www.ci.chi.il.us/landmarks/ 필자약력 이화여대 도예과 및 동 디자인대학원 졸업 Northern Illinois University 대학원졸업 개인전1회 (미국, 시카고) Gallery 2 초대전 (미국, 시카고) 외 국내외 단체전 현, CAC회원, 도림회, 산업도자조형회, 공예가협회 회원 <사진2> 무유약 테라코타 테라코타의 뒷면 <사진3> 슬립유약 테라코타 1.<사진4> Elm Street 전체빌딩 모습 2.<사진5> Elm street 빌딩입구 3.<사진6> Elm street 빌딩의 창문 <사진7> 위글리 빌딩 전경 <사진8> 위글리 빌딩 <사진9> 위글리 빌딩의 벽면 장식 ▲<사진10> 피셔 빌딩의 벽면 장식 ▼<사진11> 피셔 빌딩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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