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도자심포지엄에서 강연 중인 안강은 발제자의 모습
1987년 설봉문화제로 시작해 올해 ‘도자 색에 물들다’라는 주제로 열린 <제29회 이천도자기축제>는 <2015 경
기세계도자비엔날레>와 같은 기간에 진행돼 국내·외 도예인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축제에서는 도자문화를아끼는 관람객들을 위한 전시와 판매뿐만 아니라 도예가들을 위한 프로그램인 <국제도자심포지엄>과 <인터로컬 워크숍>이 진행됐다.
국제도자심포지엄
먼저 5월 6일과 7일 양일간 열린 <국제도자심포지엄>에서는 ‘한국도자의 마케팅과 해외전략’이라는 주제에 대해 6명의 마케팅전문가(김재규, 안강은, 테오 햄스텟터, 반조야 다케시, 무카이 야스오, 장린윤)의 강연이 있었다.
이번 본지에서 특집으로 소개된 3명 외 다른 발제를 살펴보면,먼저 김재규 문화예술평론가이자 칼럼리스트는 도자작업에서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11년 발간된 한국계 미국작가 린다 수 박Linda Sue Park이 쓴 『사금파리 한 조각A Single shard』이라는 책을 예로 들었다. 고려청자 이야기를 소재로 담은 이 책은미국에서 인기를 끌며 최고의 아동문학상인 뉴베리상을 수상했고 2012년에는 베스트 북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또 시누아즈리Chinoiserie, 니체를 접한 마크로스코의 작품, 윌리엄 모리스의 ‘예술공예운동’ 등 문학, 철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가 녹아든 예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강연에서는 미국의 도예가 테오햄스텟터가 미국 남서부의 작고 오래된 도시 ‘산타페’(현재 작가가 작업하고 있는 곳)를 소개했다. 본래 다루기로 한 ‘미국의 도자마케팅’과는 다소 동떨어진 내용으로 참석자들을 당황케 했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환경과 정서들이 작업에 어떤 방식으로 반영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도예가 반조야 다케시는 일본의 문화(술, 다도, 꽃꽂이,분재 문화 등)와 그 속에서 발전된 도자문화를 소개했다. 이 강연 역시 본래의 주제 ‘일본 도자마케팅의 기술’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었지만 여러 도판과 자신의 작품사진을 예로 들어가며 설명해 도예가들의 많은 관심과 질문을 받았다.
이번 <국제도자심포지엄>을 총괄기획한 서국진 도예가는 “그동안 축적된 우리 도예가들의 충분한 역량을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발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심포지엄을 기획했다.해외 마케팅전략 시스템구축의 기초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있어온 도자 마케팅에 관한 연구와 발표는 도자공예의 현실과 괴리가 있었기 때문에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따라서 이론뿐인 강론이 되지 않기 위해 작품을 유통하는 업종이나 커미셔너 등 현실참여적인 직업군을 주로 섭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심포지엄의 몇몇 강연 내용은 마케팅 분야의 실제 현장 이야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아쉬웠다.
인터로컬 워크숍
이천도자기축제의 협력교류도시인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미국,호주, 이탈리아 등 10개국 도자도시에서 모인 16명의 해외도예가들은 이천지역 도예가 18명과 함께 축제장 내 마련된 워크숍 부스에서 각국의 특성을 살린 작품을 시연했다. 참여작가들은 4월 27일부터 10일간 작품 제작부터 재벌번조까지 마치고, 워크숍의 결과물을 축제기간동안 전시했다. 이번 교류프로그램은 지역 간 네트워크를 발전시킴으로써 이천 작가와 축제관람객들에게 신선한 볼거리와 정보를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도자도시들 간의 인적교류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의의를 가지고 있다. 워크숍현장에서는 캐나다 도예가 그룹이 옹기 제작강연을 집중해서 듣는 등 전통도자문화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이 외에도 도예가, 학생, 관련 직종 종사자 등 많은 이들이 방문해 활발히 정보를 교류하기도 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6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