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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월호 | 도예계 소식 ]

CERAMIST´S PACKAGE
  • 편집부
  • 등록 2018-02-08 13: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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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알맞은 옷차림은 감동을 준다. 특히 예를 갖춰야하는 경우는 더더욱. 시의적절한 옷차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약자 TimePlaceOccasion는 비단 옷차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작가가 1인 상점이 돼서 판매하는 도자기에도 T.P.O는 필요하다. 마땅히 담아 갈 무언가가 준비돼지 않았을 때의 난감함은 구매를 망설이게만들고, 더 멀끔한 다른 제품에 마음을 돌리게 한다. 그래서 이미 매력적인 도자기에 ‘제대로’ 맞는 옷을 만들어 입힌 이들의 수고가 반갑다. 부지런한 5명의 작가를 만나 이유를 물었다.

 

 

artist 구세나

“판매가 어느 정도 꾸준히 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무조건 확실하지 않은 제품의 패키지를 만드는 것은낭비라고 생각합니다.”

 

+ 패키지의 제작 계기(혹은 동기)와 어떤 컨셉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려요.
구매하시는 분들이 선물용으로 많이 찾기도 하고 아트숍에서 판매할 경우 박스가 필요해서제작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기존에 있는 박스를 이용하다가 지금은 간단하지만 저를 떠올릴수 있는 색상과 로고로 디자인 된 박스를 만들었습니다. 레몬스퀴저가 제 대표 상품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노란색’을 강조하는 색을 쓰게 됐어요.
+ 보통 작가들의 도자기는 숍에서 판매되고, 포장도 그곳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도예가는 납
품까지만 맡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작가들이 패키지를 직접 제작하는 것에 대한 생각이 궁금
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패키지까지 있는 것이지만 보통은 작업의 종류가 많거나 소량일 경우 개별로 패키지를 제작하기는 힘든 게 사실입니다. 판매가 어느 정도 꾸준히 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무조건 확실하지 않은 제품의 패키지를 만드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기존에 생산된 박스를 활용해서 간단히 자신의 로고 정도를 넣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같아요. 상품에서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은 패키지보다 제품이라고 생각해요. 명함을 개성있게 만든다거나 도자기를 포장하는 속지의 색깔을 정한다던가 로고가 들어간 스티커를 잘제작한다거나 간소하더라도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은 많습니다.
+ 영국과 싱가폴 등 해외 숍에도 작업이 입점돼 있고, 런던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셨는데요.
‘패키지’에 대한 다른 나라 인식은 어떤가요?

한국작가들과 마찬가지로 개인작가가 모든 패키지를 만들기는 비용적 부담도 크고 힘듭니다.해외에서 활동할 때 제 패키지가 개인작가 중에서는 비교적 잘 만들어졌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외국에서는 개인이 패키지를 맞춰서 거의 제작하지 않기 때문에 제 패키지를 만들어준 곳이 어딘지 문의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해외 디자이너들 중에 자기 회사를 가지고 있지 않은 젊은 디자이너들은 주로 이미 제작된 박스를 구입해 스티커를 붙이거나 스탬프를 찍는 정도로 활용해서 작업을 포장합니다. 숍들도 이런 작가들의 사정을 알기 때문에 대기업 제품이 아닌 이상 개인작가들의 패키지에 큰 비중을 두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과한 패키지에 대해서는 그만큼 제품에 포장 비용이 포함 돼 가격이 높아진다거나 환경을 오염시킨다고 생각해 불필요하다고 여기는 편입니다.

 

artist 이은주

 

“개성있는 패키지가 있다면 페어나 전시를 통해 직접 판매해야하는 작가들이 어느 정도 자신을 홍보하는데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패키지의 제작 계기(혹은 동기)와 어떤 컨셉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려요.
보통 장신구 패키지의 가격은 일반 기성 박스와는 달리 종류별 가격대가 비싸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의 케이스를 찾기가 힘들어요. 매번 패키지를 구매하는 것도 부담이고요. 그래서 제작하게 된 패키지가 나무박스와 크라프트지 두 가지에요. 나무박스는 거울이 부착돼 있어 보석함의 기능도 있습니다. 나무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활용해 비교적 높은 가격의 장신구를 포장하고 있고요. 최근에 만든 크라프트지는 1~2만원정도 낮은 가격대의 장신구반지, 귀걸이 등을 굳이 포장이 필요하지 않을 때 가볍게 들고 갈 수 있도록 제작했어요. 접착이 필요하거나 입체 박스는 가공비용 때문에 포기하고, 종이에 도면을 그려서 접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평소도록 제작하던 업체에 넘겨 인쇄물로 받아서 필요한 만큼 접어 사용하는데, 정삼각형 모양이라서 종이의 여분이 남지 않아 알차게 찍을 수 있고 수량도 많아 비용절감에 효과적입니다.구매자들이 박스를 손에 끼우고 다닐 수 있게 만들어 광고효과도 유도했습니다.
+ 보통 작가들의 도자기는 숍에서 판매되고, 포장도 그곳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도예가는 납
품까지만 맡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작가들이 패키지를 직접 제작하는 것에 대한 생각이 궁금
합니다.
작가들 중에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 본인의 숍을 갖고 계신 분들은 직접 판매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패키지를 제작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 개성있는 패키지가 있다면 페어나 전시를 통해 직접 판매해야하는 작가들이 어느 정도 자신을 홍보하는데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페어 등을 통해 이러한 노력을 하는 작가들을 많이 봤는데요, 꼭 인쇄한 포장케이스가 아니더라도 도장이나, 리본, 스티커 라벨 등을 활용하여 개성을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 패키지 제작 과정에서 가장 힘든 것이 있다면.
아무래도 시간이나 비용면에서 많이 부담이 됩니다. 반면에 제품 컨셉에 잘 맞는 디자인을 직접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디자인 지원 사업 등을 관심있게 살펴보면서 지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하는 편입니다. 특별히 힘든 점이라면, 도자기 작품처럼 패키지 또한 작가의 아이디어로 디자인하고 설계한 것인데 너무 똑같이 도용하는 경우가 있어요. 대부분 패키지는 외주제작에 맡기게 되는데요, 한번은 외주업체에서 제가 소개시켜드린 작가분이 제 패키지의 디자인과 사이즈까지 물어보면서 똑같이 의뢰를 하더라는 전화가 온적이 있어요. 사실 도자제품에도 일일이 디자인 등록을 하기 벅찬데 그 외의 것의 도용은 어느 정도 포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3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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