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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1월호 | 해외 ]

리차드 아텐보로와 쉴라 아텐보로가 사랑한 피카소의 도자기
  • 편집부
  • 등록 2018-01-09 19: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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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얼굴, 긴 목을 가진 물병VISAGE DE FEMME」 4월 8일 1951년 제작, 송곳으로 드로잉을 한 뒤 부분적으로 시유, 경매가 약 3억 8천 2백만원

 

영국의 유명한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리차드 아텐보로와 쉴라 아텐보로the Lord Richard and Lady Sheila Attenborough가 소장했던 피카소 도자기 컬렉션 66점이 지난 11월 22일 런던 소더비 Sotheby’s London 경매에 붙여졌다. 아텐보로 경은 영화 <쥬라기 공원Jurassic Park>, <34번가의 기적Miracle On 34th Street>을 비롯해 약 80편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로 우리에게 아주 낯익은 얼굴이다. 또한 1982년에 만들어진 영화
<간디Gandhi>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부인인 쉴라 아텐보로 역시 <캔터베리 이야기A Canterbury Tale, 1944>와 <판도라와 플라잉 더치맨Pandora and Flying Dutchman, 1951> 등에 출현한 배우다.

아텐보로 경은 작고하기 6년 전부터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로 관리하기 힘든 부부의 부동산을 하나둘씩 처분했다(2014년 작고). 이어 쉴라 아텐보로가 지난 2016년 1월 유명을 달리한 뒤 자녀들이 부모님의 피카소 컬렉션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소더비의 피카소 도자기 전문가 세버린 네커스Severine Nackers에 따르면 이번 경매에 나온 부부의 컬렉션은 피카소의 도자 작품 중에서도 최상의 품질이라고 한다. 부부가 어떻게 피카소의 도자기를 수집하게 됐는지는 아들 마이클씨의 추억 어린 회상을 통해 알 수 있다.

“부모님은 남프랑스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해변도시 발로리스Vallauris를 아주 좋아하셨다. 매년 아버지의 생일이 있는 8월이면 우리 식구는 어김없이 그곳에서 휴가를 보냈다. 1954년, 아버지는 호텔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마도라 공방Madoura Pottery을 방문하게 됐는데, 그곳에서 피카소의 도자기를 처음 보게 되었다. 그 후로 연례행사처럼 매년 휴가 때마다 그 공방을 찾아가 피카소의 도자기 몇 점을 자신의 생일선물로 사 모으셨다. 놀랍게도 그 당시 피카소의 도자기는 그리 비싸지 않았다. 새가 벌레를 물고 있는 그림의 재떨이는 30프랑Franc(약 3만 5천원)이면 충분히 살 수 있었다.

좁고 포장이 안 된 시골길을 운전해 공방에 다다르면, 공방 앞뜰에 쭉 나열해놓은 피카소의 도자기를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아버지는 놓여 있는 도자기들을 아주 꼼꼼하게, 하나하나 보시면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셨다. 이것저것 들여다보고 살피는 중간중간에 크게 껄껄 웃으시며 피카소는 아주 유머러스하고 재치 있는 천재적인 예술가라고 말씀하셨지만, 나의 어린 눈에는 왜 아버지가 저렇게 우스꽝스럽고 이상한 형태의 도자기를 수집하시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1963년에 이르러 리처드 아텐보로는 공방에서 직접 피카소를 만날 기회를 갖는다. 그때의 느낌을 그는 이렇게 회상하고 있다.
“그 순간 나는 심장이 그대로 멈춰버린 것 같았다. 그것은 내가 셰익스피어나 베토벤과 얼굴을 마주하고 있을 때 받을 것 같은 강도의 쇼크였다. 피카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유쾌하고 차밍charming했다”
아텐보로가 피카소의 자유분방하고 천진난만한 성격에 완전히 매혹 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아들 마이클은 조금 다른 각도에서 피카소와의 첫 만남을 묘사하고 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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