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자업체 전시부스
경덕진은 송시대부터 진종황제宋.宗에 의해 황실 용품을 제작·생산하기 시작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도자산업 도시로 성장한 곳이다. 그곳을 처음 찾는 필자에게 1000여 년의 역사를 훌쩍 넘는 도자 도시 징더전은 진정 매혹적이었다. 도자에 관한 다양하고 좋은 재료와 작업에 필요한 매우 좋은 클러스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정보를 여러 도예가들을 통해 익히 전해 들어왔다. 말과 글, 사진으로만 접했던 곳에 직접 발을 딛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그 설렘은 표현하기 힘들 만큼 벅찼다. 언젠가 본인의 작업 터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흑심의 사전답사라는 점이 반영된 점도 그 벅찬 마음을 더했다.
1DAY
초청작가 50명과 함께 징더전으로 10월 16일 오전 9시, 김포공항에 집결했다. 약 50여 명이 되는 대인원이 함께하는 7박8일의 여정이었다. 간간이 반가운 얼굴들이 있어 다행이다 싶었다.
상해 홍차오로 날아가 다시 남창으로, 남창 공항에서 버스로 이동, 장시성江西省의 양쯔강揚子江 남쪽에 있는 중국 제1의 요업도시인 징더전경덕진景德鎭에 도착했다.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여정은 ‘역시 중국답다’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시월 중순의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고온다습한 기후는 갓 지나간 한여름 날씨를 되돌려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도착해 짐을 푼 숙소에는 ‘도자의 도시’라는 명성답게 다양한 도자기 작품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중국 국가상무부와 경공연합회, 국제무역추진위원회 장시성 인민정부가 주최하는 <2016경덕진세계도자박람회>와 징더전도자대학 주최로 열린 <한중일국제도자예술전China, Japan, Korea International ceramic art Exhibition, 中日...陶瓷..展>에 참여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이번 징더전 방문에 함께한 초청 작가들은 국제전의 총괄 기획을 맡은 단국대학교 김혁수 교수를 중심으로 국내 대학 도예전공 교수진과 각 대학 석·박사, 경기도 이천 여주 광주의 도자명장, 한국도자학회 회원으로 구성됐다. 필자는 같은 학교에서 함께 박사과정 중에 있는 이은영 작가와 함께 동행했다.
이천시의 ‘I·CERA’. 올해는 인현식, 장훈성 도예가가 참여했다.
2DAY
세계도자박람회 국제관을 채운 한국도예행사 오픈 전날인 10월 17일, 제13회 경덕진세계도자박람회2016 China Jingdezhen International Ceramic Fair에 참여하는 한국도자학회 부스에 작품을 디스플레이하기 위해 행사장에 도착했다. 올해 행사는 예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라고 했다. 최근 문제 되고 있는 한중 양국 간의 갈등 때문이라는 이야기들이 일행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들렸다. 북한의 청자 작품이 전시된 부스 옆에 자리한 한국도자학회 부스의 전시 연출을 마치고, 주변 부스를 돌아보니 이천시청과 이천도자기협동조합, 한국사발학회, 호남도예가협회, 전남도자기협회 등 한국 측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분주하게 부스에 작품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행사장 밖으로 나오니 맞은편에 내걸린 만국기가 바람이 휘날리고 있었다. 바쁘게 눈동자를 굴려 여러 차례 이리저리 살펴도 태극기는 보이지 않았다. 대충 참가부스를 돌아봐도 한국의 참가수가 다른 해외 부스 중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됨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기가 보이지 않는 것이 의아했다. 최근 사드 배치를 비롯한 중국과 한국 간의 미묘한 문제들로 태극기 게양을 하지 않은 것이라는 불만 섞인 말들이 주변에서 들려왔다. 사실 유무를 떠나 가슴 한 켠 서운함과 섭섭함이, 또 한 편으로는 무언가 전혀 다른 체제의 국가가 지닌 냉정함에 두려움마저 느껴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전혀 다른 체재 속의 예술 활동에 대한 생각도 새로운 시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우리와 다른 왠지 경직된 체제 속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국 미술 작품 이미지들이 주마등같이 스쳐 지나가며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는 듯했다.
행사장 정리를 마치고 <한중일국제도자예술전> 디스플레이를 위해 경덕진도자대학 미술관으로 이동했다. 미술관 전시장에는 이미 중국 작가들의 작품과 일본 작가들의 작품이 도착해 디스플레이를 막 마친 상태였다. 기법과 형태 등 다양한 모습으로 성격이 다른 많은 작품들을 서로 어우러지도록 연출하기란 쉽지 않았다. 서로의 작품이 돋보이도록 하기 위해 공간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많은 생각과 의견이 오갔다. 두 건의 전시 오픈 준비로 둘째 날의 하루해가 기울었다. 디스플레이를 끝내고 2.6% 낮은 도수의 시원한 중국 맥주로 목을 축이는 것이 정말 꿀맛 같았다. 처음 만나 서먹서먹할 것 같았던 일행들 간의 분위기는 먼 타지까지 날아와 함께 전시를 준비하는 속에서 끈끈한 정으로 승화되기 시작했다.
3DAY am
중국 도자문화산업의 현장 확인
(중략)
3DAY pm
동아시아 역사 교류의 기원 전통도자부터 현대도예까지
(생략)
다음호에는 징더전, 도자의 과거 현재 미래를 걷다 ② - 징더전 도자문화 엿보기가 연재됩니다.
##일부 내용과 이미지는 생략되었습니다. 전체 내용은 월간도예 본지를 참고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