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nderson Ranch Arts Center 워크샵
| 전신연 미국리포터, 도예가
필자는 지난 6월 13일부터 2주간 미국 중부의 콜로라도Colorado주에 위치한 앤더슨 랜치 아트센터Anderson Ranch Arts Center에서 열린 <당신의 상징과 의식의 초상Your Symbols & the Conscious Portrait>이란 제목의 워크샵에 참가했다. 워크샵의 강사는 캘리포니아 미술대학California College of the Arts에서 지난 20년간 교수로 재직해 오고 있는 아서 곤잘레스Arthur Gonzalez였는데 그는 미국 도예분야에서 그만의 독특한 인물상을 제작 발전시켜 나간 예술가로서 잘 알려져 있다.
이미 도자 인물상 제작에 8년을 매진해온 필자는 타우슨 대학Towson Univercity에서 7~8월 5주간 가르치는 여름 강의를 피해 3개월의 방학 동안 기존에 해왔던 인물 제작 방법에서 벗어난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찾던 중 일정에도 맞고, 필자의 여러 해에 걸친 연구 주제인 <현대 표현주의적 세라믹 인물작가와 그들의 작품들Contemporary Expressionistic Ceramic Artists Who Create Human Figure>에서 주목했던 아서 곤잘레스의 워크샵이 6월에 2주간 열리는 것을 알게 되어 지난봄에 서둘러서 등록했다. 아서는 한번 보면 잊을 수 없을 만큼 인상적인 느낌의 기묘하고 미스테리적인 벽걸이 인물상을 제작하는데 지난 여러 해 동안 NCECANational Council on Education for the Ceramic Arts학회의 전시장들에서 그의 작품을 보면서 기회가 되면 그의 작품세계와 제작과정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할 기회가 있었으면 했었다.
콜로라도는 필자가 사는 미국 동부의 메릴랜드에서 두 시간의 시차가 있는 중서부에 위치해있어 비행기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12일 일요일 오후 늦게 도착했다. 아스펜Aspen 비행장에서 내려 맞이한 그곳의 공기는 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한 이유에서인지 한여름인데도 더위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맑고 깨끗했다. 아스펜은 겨울엔 스키장으로, 여름엔 골프와 Music Festival을 비롯한 각종 이벤트로 미국 각지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람들이 휴가를 즐기러 오는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여장을 풀고 둘러본 앤더슨 랜치 아트센터는 록키산맥의 산자락에 둘러 싸여진 여러 동의 목조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곳의 책임자Executive Director인 바바라 블로밍크Barbara Bloemink는 인사말에서 “이곳은 비평적 대화들로 변화, 발전하는 경험이 이루어지는 아티스트의 공동체로서 도자예술부터 페인팅, 드로잉, 목조, 새로운 미디어 등 모든 분야의 장르를 넘나드는 시각적 창조성을 지원하는 곳”이라고 밝히며 참가자들이 의미 있고 성공적인 경험이 이루어지게 전문적인 스태프들이 도움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또한 올해 역시 워크샵 강사들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유명한 아티스트들과 오랜 경험을 지닌 관록 있는 선생님들로서 초보자부터 프로페셔널 아티스트들에 이르기까지 각자에게 필요한 지도와 비평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는 작품 제작과 작가 자신의 발견에의 특별한 경험을 약속한다.”며 인사말을 마무리 지었다.
도착 당일에 둘러본 도예와 조각 스튜디오에서는 이미 한 주전에 시작한 마이클 세릴Michael Sherrill의
마이클 세릴Michael Sherrill은 도자를 비롯한 여러 공예분야의 책들에도 소개되어 사진과 글로 익히 알고 있었는데,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예술 제작의 집념과 다섯 명의 아이들을 키우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또한 Mud Tool이란 회사의 대표로 작업에 필요한 도구를 직접 만들고 자신의 디자인을 공장에 보내 대량 생산해서 판매하는 사업가의 수완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정말로 좋아하는 작품제작을 하면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미국 여러 대학들과 아트센터들에서 워크샵을 열고 도예 도구들을 생산 판매한다고 했다. 미술 대학서 정규적인 미술교육을 받지 못했고 독학으로 도예를 시작하여 60~70년대에는 주로 용기제작을 했었고 지금은 노스캐롤라이나의 자연 속에 위치한 높은 천장과 커다란 창문들을 통해 환한 햇볕이 드는 작업실에서 브론즈와 캐스팅 글래스를 도자조형물에 접목한 작품을 한다고 했다. 그는 주로 그가 처한 자연 환경이나 가족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업의 모티브로 삼는데, 최근 그의 작업에서는 쇠를 녹여 만든 브론즈나 캐스팅 글래스를 세라믹에 접목해 꽃을 비롯한 식물 모양에 근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한국의 <제3회 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는 10명의 국내외 초대작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되어서 그가 제작한 작품이 3주에 걸쳐 제작돼 야외에 영구 설치되었다고 한다.
그가 이끈 2주간의 워크샵에서는 참가자들의 창조적인 열기가 스튜디오에 가득했었다. 참가자들의 다양한 작품들 중에는 비구상과 구상의 동물, 곤충, 식물 등의 여러 가지 형상의 자그마한 포슬린 형태들을 탑 쌓기 형식으로 쇠막대기와 그것의 받침대에 쌓아 설치한 프로젝트들도 볼 수 있었고, 거미처럼 생긴 여러 조각들을 연결해 하나의 형태로 완성한 뒤 여러 겹의 다른 색 화장토를 바르고 도구로 긁어내 콘6로 번조, 환상적인 형태를 가진 것도 있었다. 기존의 도자 조형물에서 보기 힘들었던 쇠를 녹이고 구부려서 나타내는 길고, 구불구불한 선 형태와 현란한 포슬린 도자물에서 어우러져 나오는 자연스런 아름다움은 재료의 고유성을 잘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마이클의 수십 년간의 작업을 통해 얻어진 극대화된 재료적 속성 표현과 숙련된 제작과정이 워크샵 참가자들의 작품에도 자연스럽게 묻어나오고 있었다.
같은 시각 센터의 아티스틱 디렉터인 더그 케이스비어Doug Casebeer는
메리 엔젤Mary Engel의 믹스드 미디어 워크샵에서는 일주일 내내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가는 철사와 석고 붕대, 치킨 와이어 등으로 기본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동전, 구슬, 오래된 시계 등 주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오브제를 다양한 형태의 표면에 에폭시 등을 이용해서 붙이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 외에도 그녀의 워크샵에서는 상업적인 데칼 프린트 용지에 컴퓨터로 제작한 사람, 동물, 풍경 등s의 이미지들을 인쇄한 뒤, 그것들을 여러 겹으로 알루미늄 판이나 나무 판에 붙여내 마치 오래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듯한 이차원적인 또 다른 환상적 이미지들을 창조해 내는 방법도 소개되고 있었다.
일부 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11.08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