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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의 증거 Material Evidence
  • 편집부
  • 등록 2011-05-13 12:45:58
  • 수정 2011-05-13 16: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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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진

미국리포터

 

미국 캔사스 주의 비치박물관Marianna Kistler Beach Museum of Art에서 회화, 조소, 사진과 같이 재료가 한정하는 전통적 접근 방식이 아닌, 미술 분야간의 영역을 확장하는 작품을 모은 전시가 열렸다. 캔사스 주립대학의 미술학과 학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제랄딘 크레이그Geraldine Craig에 의해 ‘재료의 증거 현상학의 문제’Material Evidence: A Phenomenology of Matter를 주제로 기획된 이 전시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미국 등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작가들이 모인 점과 전업작가로 혹은 우수의 미술 교육기관에서 후학을 양성을 하며 미국 현대 미술의 최전방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작가들의 전시로 현재 미국 미술의 한 단면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
비치 박물관http://beach.k-state.edu은 미국 중부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캔사스 주립대학 부속 박물관이다. 비치 박물관은 주로 캔사스 지방에서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 6500여점을 소장해 미술 교육와 연구 전시에 적극 지원하고 있다. 박물관은 오래된 대학 건물 옆에 마치 단과대학처럼 넓게 자리잡고 있다. 박물관 입구의 아치형 천장에는 영롱한 녹색의 도자타일이 햇빛을 반사하며 관객을 맞는다. 이층으로 가는 계단 창에 높이 달린 오렌지 빛 유리 샹드리에를 지나 이층으로 오르면 건물의 맨살 같은 시멘트벽과 유리창에 둘러진 녹색 창틀이 관객의 감성을 부드럽게 자극하는데, 각 방마다 다르게 마감된 벽과 천장의 색은 그곳에 거주하는 미술품들이 속한 시대의 주소를 은유로 보여주는 것 같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의 동쪽 끝방 마리온 펠톤 갤러리Marion Pelton Gallery에 설치되었다. 회화, 비디오, 사진, 조소, 섬유, 도예 그리고 컴퓨터를 이용한 설치 작업 등 각 분야에서 한 작품씩 선정되었는데 필자를 포함하여 짐 캠벨Jim Campbell, 알렌 데소우자Allan DeSouza, 제인 락키Jane Lackey, 어윈 레들Erwin Redl, 데리오 롭레토Dario Robleto, 다렌 워터스톤Darren Waterston, 앤 윌슨Anne Wilson 등이 참가했다. 전시 기획자 크레이그는 "우리는 여러 가지 즐거움을 기대하며 미술을 본다. 나는 미술 작품이 내가 사는 세상을 이전과는 다르게 바라보게 만들 때 가장 큰 설렘과 즐거움을 느낀다. 이번 전시는 이런 지각적 변환을 일으키는 것을 찾는 국제적인 작가 여덟명을 초대했다." 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약 일년반의 기획 기간을 거쳐 준비되었다. 크레이그는 전시에 앞서 미국 동부와 서부, 중부에 넓게 펴져 거주하는 작가들을 방문해 작품을 직접보고 선택하기도 하고, 작가들에게 이 메일로 전시 기획 의도와 진행에 대한 자료를 보내며 지속적인 의견교환을 했다.

 

다음은 제랄딘 크레이그Geraldine Craig의 전시 기획문을 번역 편집한 것이다.
현상학은 20세기 후반에 많은 예술가에 영향을 끼친 중요한 이론이다. 현상학은 감각적인 경험의 연구에 기반하며 우리는 신체적 감각을 통하여 지식 정보를 얻는다는 것을 말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재료의 증거’는 역사를 넘어서 철학적 인식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의 목표는 관객에게 예술에 대한 지각이 단지 시각적인 이미지뿐만 아니라 우리의 신체가 체험하는 기억에 깊게 영향을 받는 것을 이해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관객이 입술로 경험한 도자기 컵이나 살갗을 스치는 옷 같이 사물의 이미지나 그들 스스로 겪은 신체적 경험을 신뢰할 때, 미술의 역사에 대한 그들의 지식의 깊이만큼 그들 스스로의 의식에 가치를 부여하며 예술 감상을 받아들인다. 이런 예술 감상의 복잡성은 관객에게 이것이 단지 이미지나 상징으로뿐만 아니라 그들의 두뇌를 넘어 어떻게 의식으로 확장하는가 하는 것이다. 신체를 통한 정보는 예술가들이 스튜디오에서 작업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이다. 작가들에게 여러 다른 재료와 이런 재료의 역사에 대한 이해는 오랜 시간에 걸쳐 반복된 숙련된 작업을 통해 얻어진다. 예술가들에게 물질에 대한 깊은 이해는 - 그것이 그림, 점토, 레이스장식이던 간에- 작업실에서 수없이 반복하며 재료를 다루는 가운데 그들의 기억에 기반을 두고 새롭게 지각하며 발견하며 얻어진다. 작가들이 그들 신체로 체험한 지식을 자신의 작품에 적용하면 할수록 관객은 작가들이 이해하는 물질성을 더욱 지각하게 된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물체의 이미지가 깊이 새겨진 우리 사회에서 우리가 지각에 깊이 연결될 때 이미지는 물질적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단지 이미지가 대변하는 상징성 만으로는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역사의 풍부함을 전달할 수 없다는 점을 우리들에게 상기시켜준다. 이들 작가들의 작업은 마치 우리들이 수없이 반복되는 사고를 통해 어떠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것처럼 우리에게 이미지나 물질에 대한 고찰을 끊임없이 전달해 준다.
지난 이십여년 동안, 우리는 일상적으로 적절한 예술 재료라 여겨졌던 평범한 재료들을 새로운 재료들로 바꾸어 작업하는 예술가들의 출현을 봐 왔다. 컴퓨터는 아주 작은 숫자의 사용이 가능한 새로운 영역의 예술에 대한 출현을 가능하게 만들어 왔다. 이 분야에서 두명의 선구자인, 짐 캠벨과 어윈 레들은, 예술과 세상에 대해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많은 부분에 있어, 예전에는 가능하지 않았던 작업의 크기, 서술성 그리고 재료들을 이제는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사고의 변화가 그들의 작업을 통하여 나타나고 있다. 짐 캠밸의 인물 사진 작품들 중의 하나인, 「나의 어머니」(1996)와 「나의 아버지」(1994-1995)에서,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진이 컴퓨터 작업을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짐 캠밸 자신의 호흡과 심장고동을 느낄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고 있다.
예술가들이 스튜디오에서 보통의 평범한 재료들을 그들의 오랜 경험을 통해 이해하며, 작품을 만들며 작가의 목소리를 말하기 위해 은유로 변환하는 것은 상상력이 만들어낸 승리이다. 어떤 재료든 우리의 인식이나 의미를 만드는 길을 변화시키는 예술은 관객의 질문을 야기하고 지적 호기심을 점화 한다.

 

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크레이그의 전시기획 발표와 작가들의 작품세계에 대한 강의 등으로 이루어졌다. 약 5개월의 전시기간 동안 비치 박물관에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일반인들까지 많은 관객이 참여했다. 또한 캔사스 주립 대학교의 영문학과의 학생들은 ‘재료의 증거’전 전시장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이에 영감을 받은 느낌을 시로 쓰는 수업을 하기도 했다.

일부 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11.03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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