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방도예 선구자 버나드 리치의 생가 탐방
| 이 은 도예가
영국 남서부 콘월Cornwall 지역의 세인트 아이브스St Ives, 이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에 버나드 리치Bernard Leach의 생가가 위치해 있다.
버나드 리치1887~1979는 홍콩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어머니와도 같은 그의 조부모는 일본의 선교사였다. 그는 일본에 정착하기 전, 런던예술학교에서 에칭을 배웠으며 이후 도자에 매료되어 일본의 장인 켄잔 6세Kenzan VI로부터 도자를 배웠다. 1920년에 영국으로 돌아와 세인트 아이브스에서 쇼지 하마다Shoji Hamada와 함께 자신의 도자기 공방을 운영했고 이는 향후 50년간 영국의 공방 도자기 운동의 주요 중심이 되었다. 1920년대 후반, 그는 조각가 바브라 헵워스Barbara Hepworth, 화가 벤 니콜슨Ben Nicholson과 함께 세인트 아이브스 예술가 그룹을 돕기 시작했으며 1949년에는 펜위드Penwith주1) 예술 사회의 창립 멤버가 되었다. 그의 인생 전반에 걸쳐 그의 지식을 세계의 도예가들에게 전해주며 광범위하게 여행 해오다 92세가 되는 1979년에 별세했다.
이렇듯 영국 공방 도자 분야의 선구자적 역할을 한 버나드 리치의 생가는 현재 펜위드Penwith지역 협회의 도움으로 일반 대중들이 전적으로 접근 가능하게 되었고, 도예 후세대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 시도 등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옛 도자의 보전 및 버나드 리치의 인생, 작품, 그의 영향과 유산을 기념하고 있다.
이 건물 동선의 배치는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옛 작업실Old Workshop, 흙을 준비하는 흙방Clay Room, 리치 물레가 있는 물레성형실the Leach Wheels, 장식, 화장 및 시유된 도자기를 번조하는 가마실Kiln Room로 구성되어 있고, 이어서 도자기 전시실로 연결되어있다. 또한 출구로 닿기 전, 현대적 설비를 갖추어 실제 이용되고 있는 작업실New Workshops과 상설전과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Gallery & Shop으로 구성되어 있다.
옛 작업실Old Workshop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몇몇 도예가들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견습생과 학생 및 방문 도예가들은 버나드 리치의 글과 명성에 영향받아 이 공방에서 작업하였으며 그들만의 독창적인 항아리를 만드는 동시에 일반인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규격화되고 잘 디자인된 도자기들도 생산하였다.
리치 공방은 비평과 지지를 동시에 받으며 공산품을 만들어내어 영국의 공예를 발전시켰다. 이 공간에서 벽난로는 공방의 중심이었는데, 버나드 리치가 중세 도자항아리 손잡이의 예를 들어가며 개인 도자 항아리에 대한 평론을 하는 등 도자 공예의 본질에 대해 즉흥적으로 토론하기도 하고 그의 생각과 개인 철학을 논의하며 가르치던 곳이기도 하다.
옛 작업실 공간에서는 약 6명 정도가 작업할 수 있었으며 버나드 리치 자신의 스튜디오는 위층에 자리하고 있었다. 공방 전성기 때는 8명의 도예가들이 현장에 있었으며 이들 중 기술이 뛰어난 소수 견습생들은 그들의 제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도록 독려되기도 했다. 또한 버나드 리치와 그의 아들 데이빗 리치David Leach의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규격화된 가정용 식기류는 전시장과 도시 내의 몇몇 직판점에서 판매되어 공방 도자의 대량 생산 유통의 좋은 예시가 되었다.
다음으로 연결되는 흙방Clay Room은 흙을 수비 및 재사용 하고 물레에 사용할 꼬막을 만들어내며 흙과 유약의 재료가 되는 파우더를 담아두는 통들을 보관하는 곳이다. 흙을 만들기 위한 구성성분이 큰 통에 건조되어 보관되었고, 이렇게 준비된 재료로 만들어진 흙은 축축한 찬장에 습도를 유지시키며 보관되었다. 저장된 흙은 가소성이 뛰어났는데, 이는 흙을 외부에 두껍게 펼쳐져서 풍화시키고 햇볕과 비바람, 서리에 자주 노출시킨 결과물이다. 일반 화장토 및 각종 산화물이 첨가된 색화장토가 만들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이러한 흙을 만드는 대부분의 원료는 콘월 지역 내에서 채취된 재료로 이 중 코니쉬스톤Cornish Stone은 고온 유약의 재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 흙방에서 특이한 것은 흙을 만드는 기계인데, 이것은 원래 옛날 제과점에서 사용하던 밀가루 반죽 섞는 기계로 각기 다른 가루를 물과 섞어 젖은 흙 상태가 될 때까지 작동하여 기호에 맞는 흙을 생산해냈다. 이 후 퍼그밀Pugmill에 눌러 넣어 공기를 제거하여 축축한 찬장에서 숙성시키고 사용하기 전에 손으로 흙을 이겨 기포를 제거한다. 이 반죽 기계는 물레사용 후 남은 흙들을 재사용 하는데도 사용되었다.
<일부 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10년 2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