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로얄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그룹의 산업도자 디자인과 예술유리(9)
덴마크의 로얄 코펜하겐과 디자이너들 - 디자이너 올레 예센(2)
글/김정아 스웨덴리포터 사진/로얄 코펜하겐 제공
로얄 코펜하겐의 ‘올레’ 레인지 1998년부터 로얄 코펜하겐에서 생산을 시작한 ‘올레’ 레인지(‘Ole’ range)는 덴마크의 도예가 올레 옌센(Ole Jensen)의 디자인제품이다. 이 제품은 디자이너의 이름을 딴 ‘올레’ 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자유로운 조형적 선을 가진 공예 미술품 같은 외관을 가지고 있다. 콜렉티브(Collective)한 올레 시리즈는 주방과 식탁에 필요한 각각의 기본적인 요리기구와 식탁용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디자이너의 자유로운 감각을 사용자가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아이템들로 다양한 식탁 연출이 가능하다. ‘올레’ 레인지의 아이디어 올레 레인지를 개발한 디자이너이며 도예가인 올레 옌센은 이 제품의 성공적인 결과와 함께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원래 이 제품은 디너웨어(Dinnerware)의 개념에 새로운 아비뉴(Avenue)를 열어줄 수 있는 독창적인 디자인 개발을 하고자했던 것이 최초의 계획이었다.
디자이너 올레 옌센은 올레 시리즈를 통해 합리적이며 이성적인 방법으로 산업도자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냈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이 제품은 최소한의 조형수단으로 제작된 미니멀리스트(Minimalist)의 조형적인 형태들을 시리즈화(Series, 化) 하고자한 디자이너의 상상에 의해 착상되었다고 한다. 올레 시리즈는 주방과 식탁을 위한 솔직하고 실제적이며 혁신적인 용기들로서, 제품의 외형에서 느낄 수 있는 감각적인 즐거움 이외에도 실용적인 기능성이 필요 충분조건으로 갖추어져 있다. 이러한 예로, 올레 시리즈의 노란색 물거름 체는 물을 빼는 기능 이외에도 식탁용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으며, 주스 주전자는 내부에 오렌지나 레몬을 짤 수 있도록 주전자와 프레스의 두 가지 기능을 결합시켜 다양한 기능성과 미적 요소를 새롭게 보여주고 있다. 올레 시리즈는 또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점토 재료의 한계를 극복하였으며, 각각의 아이템에 개별성을 부여하였다.
포슬린(Porcelain) 자기질 점토는 강도와 백색도를 주고, 화이앙스(Faience)는 선명하고 다양한 밝은 색상들을 가능하게 해주었으며, 유리는 순결한 투명성, 금속재료들은 날카롭고 차가운 색채와 감각으로 구별되고 있다. 올레 시리즈는 컵(20 cc), 접시(31,5 cm), 그릇(40 cc) 제품이 백색의 포슬린으로 제작되었고, 물병(1450 cc)은 백색 포슬린과 유리, 물거름체(80 cc)와 주스 주전자(73 cc)는 노란색 화이앙스, 강판(26 cm)은 터키색 화이앙스와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되었다. 올레 시리즈는 1998년 첫 생산이래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새로운 아이템과 디자인이 추가되고 있다. 2000년의 로얄 코펜하겐 225주년 기념을 위해 계획되었던 미래를 위한 디너서비스 특별 전에서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해주는 요소로 민들레 잎의 형태를 추가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민들레 잎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한 이 디자인들은 디자이너 올레 자신의 핸드페인트(Handpaint)로 각각의 민들레 잎들이 장식되었으며 감미로운 녹색 조를 띠고 있고 기존의 올레 시리즈와는 다른 느낌으로, 보다 장식적인 공예품의 성격을 보여주었다. 2001년 10월 31일에 선보인 새로운 아이템들은 실험적인 요소가 훨씬 강해진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디자인잡지들과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기존의 올레 시리즈 가족에 참신함을 더했다.
‘올레’ 레인지에 대한 디자이너 올레 옌센의 견해
디자이너 올레 옌센은 그의 산업 도자 디자이너로서의 역할에 대해 명백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우리시대에 필요로 하는 보다 효과적이며 불필요한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자 한다. 디자이너인 나에게 있어 이러한 효율성에 대한 개념은 나의 디자인 작업에 가장 근본적인 중요성을 부여하며, 아이디어로부터 제품의 생산까지를 전체적으로 응집하고 밀착시키는 생명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들의 일상적인 가정생활의 여러 필요성에 의해 개발되어 이미 잘 익숙해져있는 사물들을 시대의 필요성에 따라 보다 효과적인 기능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자하는 것이 디자이너로서의 나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설거지를 한다거나 식탁을 준비하는 일, 보관에 신경을 쓰는 것에 많은 시간을 요구하는 비효율적인 용기들을 정리하는 것이다. 여기에 한가지 나의 바램을 더한다면, 디자이너인 나 자신의 예술적인 감각을 사용자가 함께 즐길 수 있기를 원한다. 우리의 가정생활에서 우리는 굳이 모든 것을 갖추어 생활할 필요가 없고, 디자이너 역시 디자인하는 제품에 모든 요소를 종합시켜 집합적인 디자인을 할 필요성도 없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이 창조되고 요구되어지는 시대에 살면서 디자이너가 한가지의 아이템에 그 모든 요구조건을 담아 디자인한다는 것 또한 불가능한 과제이다.
그러나, 우리중의 누구인가 이러한 불가능한 요구를 가능한 최대로 흡수하여 필요조건을 획득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해보고자 시도한다면 이러한 노력은 또 다른 새로운 것을 위한 출발점으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 이 출발점의 선상에서 디자이너는 스스로에게 무엇이 컵이며, 무엇이 물 거름체의 기능인가 하는 어리석은 질문을 하게될지도 모른다. 나는 올레 시리즈를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나 스스로 이러한 질문들을 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찾고자 했다.” (다음 호에 계속) 필자약력 이화여대 및 동 대학원 도예과 졸업 스웨덴 국립 욧데보리대학교 대학원 석사(MFA) 핀란드 헬싱키산업미술대학교 대학원 박사(Doctor of Art) 개인전 2회(스웨덴) 국제학술대회 논문발표 3회 핀란드 UIAH 도자연구소 전임연구원 및 도예과 전임강사 역임 현재, 스웨덴 욧데보리대학교 전임강사(공예학부) 및 전임연구원(디자인학부) 디자이너 올레 예센 1. 병 C1450(1) 백색 자기질 점토와 유리제품 ‘올레’ 레인지 2. ‘올레’ 레인지 쥬서 3. ‘올레’ 레인지 백색 자기질 점토, 노란 화이앙스 터키색 화이앙스, 스틸제품 ‘올레’ 레인지 좥체좦 ▲‘올레’ 레인지 좥쥬스 병좦 ▼‘올레’ 레인지 좥강판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