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2002.09월호 | 해외 ]

한국현대도예가협회 2002년 하계연수 및 한.중도자교류전을 다녀와서
  • 편집부
  • 등록 2003-07-11 14:17:27
  • 수정 2018-02-19 17:18:33
기사수정

한국현대도예가협회 2002년 하계연수 및

한·중도자교류전을 다녀와서

글/사진 김정옥 도예가, 한국현대도예가협회 회원

 한국현대도예가협회는 지난 7월 22일부터 27일까지 6박 7일간 동안 중국의 남경, 의흥, 항주, 용천, 상해 등을 견학 하는 하계연수회를 가졌다. 7월 24일에는 중국의 의흥시에 있는 의흥미술관에서 한국현대도예가회 회원 53명과 중국 의흥시 현지 작가 44명, 모두 93명의 전시회가 있었다. 한국 현대도예가 회원들의 전시 출품작품들은 의흥미술관에 소장되어 한·중도자교류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화려한 깃발들로 장식된 전시회 개막일에는 의흥시 관계자 및 미술관 관장, 의흥지역 초청작가와 일반시민 등이 참가하여 한국의 작가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보내주었다. 중국 현지작가들의 작품 대다수는 의흥의 대표적 점토인 자사토(紫砂土)를 사용한 주전자들로 그 섬세한 표현들이 놀라울 정도였다.

무더운 여름 40℃를 오르내리는 중국 여행은 말 그대로 찜통 속이었다. 첫 도착지인 남경은 녹색의 가로수로 뒤덮인 차분한 도시로 남경박물관을 시작으로 길다란 벽돌의 성곽이 32km에 달하는 명효승(明孝陞), 긴 회랑(回廊)이 인상적인 부자묘, 부자묘 주위의 옛날 거리 그대로의 번화가들을 둘러보았다. 남경에서 의흥으로 움직여 중국 도제 인형공장을 방문하였다. 형형색색을 칠한 인형들은 완전 건조 후에 장식한 후 소성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였다. 황양(黃楊)이라는 나무로 만든 도구를 많이 사용하였는데 이것은 중국의 가로수로 흔한 나무라고 한다. 태호(太湖)에서 잠깐의 뱃놀이로 더위를 식힌 후 한국에서 직접들고 온 전시품들을 전시장에 디스플레이 했다.

 다음날 오전 10시 한·중도자교류전 개막식 참가 후 의흥시 현지 작가인 Xia Sun Wei(夏俊偉)선생의 작업실을 방문하여 자사토 작업과정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주로 주전자, 뚜껑이 있는 물컵 등의 다기(茶器)들로써 작업들이 분업화 되어있고 자사토의 특성상 1100℃ 1차소성으로, 경우에 따라서 같은 온도에 2차소성을 하는 경우 외에는 무유로 1차 소성으로 마무리하였다. 기물이 건조하기 전에 표면을 물에 불린 물소 뿔로 매끄럽게 반복해서 문질러 마치 유약을 시유한 것처럼 광택을 주었으며 흙성분의 상태에 따라서 붉은 정도가 조금씩 달랐으며 흙 속에 약간의 산화물을 첨가하여 색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시 다양한 자사토 작업이 전시된 도향의흥동방명주(陶鄕宜興東方明珠)란 입구의 휘호에 어울리는 의흥박물관을 둘러보았다. 그곳에는 수많은 주전자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그 다음 의흥에서 항주로 이동하여 항주공예미술연구소(杭州市工藝美術硏究所)를 둘러보고 다엽박물관(茶葉博物館)으로 향했다. 차도구는 물론 차실과 차를 포장한 장식들까지 자세하게 전시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그곳에서 용정차(龍井茶)를 음미하였는데 차를 설명하는 연변의 아가씨는 차의 3가지 맛을 일러주기도 했다.

 향을 음미하는 개차(開茶), 맛을 음미하는 품차(品茶), 몸을 살펴주는 간차(看茶)... 입안에 차 맛을 넣어두고 보고싶은 용천의 청자요지를 향해서 또다시 움직였다. 용천요(龍泉窯)의 특징으로는 청자도요지로써 북송부터 명 중기까지 이어져오는 물과 소나무와 흙이 어우러져 도자기 가마터로써 좋은 경내를 갖고 있는 곳이다. 용천요의 태색은 백태와 흑태 두 종류로 나눌수 있는데 백태 위주가 약 10분의 9를 차지할 정도이다. 유약의 맑음이 거울 같이 투명하여 천봉취색(千峰翠色), 비색(秘色)이라 말하고 그색의 분류도 매청(梅靑), 분청(粉靑), 침청(浸靑), 두청(豆靑) 등으로 구분할 정도로 다양하다. 도요지 주변에서 내화갑 파편과 청자 파편들을 많이 보았으나 철저한 관리로 밖으로의 유출을 막고 있었다. 가장 번성했던 송대에는 수로를 이용한 운반으로 경덕진요가 용천요의 자기기술을 모방했다는 기록도 보여진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2대째 청자작업을 하는 용천조광청자원(龍泉朝光靑瓷苑)을 방문하여 작업과정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곳에서는 보통 시유를 5∼6번씩 해 유약에 두께를 준 후 균열을 가해 장식효과를 주었으며 균열부분에 먹물 등을 입혀 그 상태를 더욱 강조시켰다. 다시설명을 하면 800℃ 1차소성 후에 시유해 800℃에서 2차소성, 또 시유를 해서 소성, 이렇게 반복한 후에 6번째 정도에 재벌을 하는 것이다.

 작은 차주전자 가격이 70∼100위엔(10,500∼15,000원) 정도였다. 작업과정은 주로 석고를 이용한 주입성형이었고 물레성형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곳 전시장에서 간단한 기념품들을 사고 다시 항주에서 마지막 도착지인 상해로 움직였다. 상해의 유일한 정원인 예원(豫園)을 둘러보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들러 상하이 야경 속을 지나 상하이 서커스 관람까지 그리고 마지막날 총 10만 6천적에 달하는 유물이 전시된 상하이 박물관을 끝으로 하계연수 및 한·중도자교류전의 꽉 짜여진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중국방문이 처음인 필자로써는 적지 않은 기쁨이었다. 조금은 덜 발전된 모습들이었지만, 수년간 이어온 문화적 유산들이 큰 부러움이었고 작업실 방문때 보여준 섬세한 작업과정들은 돌아와 작업으로 이어지는 큰 기쁨이었다. 중국에서의 하계 연수회는 이제 중국 도자기를 알게 해준 커다란 계기가 되었다.

0
비담은 도재상_사이드배너
설봉초벌_사이드배너
산청도예초벌전시장_사이드배너
월간세라믹스
전시더보기
대호단양CC
대호알프스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