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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10월호 | 해외 ]

35일간의 SETO도자여행
  • 편집부
  • 등록 2003-07-11 12:59:58
  • 수정 2018-02-20 16: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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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일간의 SETO(Japan) 도자여행 (Artist-in Residence in Seto 2002-2003)

글/사진 공영래 도예가, 현선요 대표

 필자는 지난해 8월 세계도자기엑스포라는 큰 행사를 치르면서 많은 손님을 맞이하게 되었다. 일본 세토시(Seto)의 관계자들도 그때 만나 일본에서 2005년 세계박람회를 개최하는 문제와 일본 세토의 작가 레지던스(Artist - in Residence in Seto) 프로그램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고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2005년 세계박람회와 연계된 세토시의 작가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세토시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1년 동안 1∼2Part로 나누어 외국 및 일본 국내작가를 초청하여 약 40일 동안 세토에 머물면서 오픈 스튜디오(Open Studio), 슬라이드 강의 등을 통해서 그들은 작가의 모든 활동을 기록하고 영상으로 담아낸다. 지난 8월에 35일간 필자가 참여한 Artist - in Residence in Seto 2002-2003 프로그램에는 스위스 도예가이며 제네바 대학 교수인 Philippe Barde와 한국작가 신철순씨, 필자 3명이 신세기 공예관에서 약간의 일정 차이는 있었지만 한 팀이 되어 함께 워크숍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세토시 문화센터는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한국의 문화센터와는 상당부분 차이가 있다. 이곳은 세토 시청 소속의 공무원 조직의 한 부서가 지역문화예술을 총괄하고 집행한다. 세토 도예&유리예술 센터인 신세기 공예관은 3동으로 나누어져 있다. 교류동에는 갤러리 1실과 커뮤니티실 전시동에 갤러리 2실 등 총 3곳의 전시실이 있다. 공방동에는 1층에 도예공방, 2층에 유리공방, 3층 체험공방, 4층 유약실, 석고실 등이 있다. 공방동의 1층 도예공방에서는 일반인을 상대로 6명을 선발해 2년 동안 창작 연수생 양성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세토시 지원 하에 비교적 저렴한 교육 및 시설을 이용할 수있으며 유리공방도 같은 조건으로 운영되고 있다. 워크숍을 통해 제작된 작품 중 2∼3점은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세토 시청 국제도예 교류 사업 실행 위원회에 기증하고, 그 작품은 문화센터에서 일부 및 전체 전시와 상설 및 기획전을 통해 선보인다. 올해로 3년째인 이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2005년 세계박람회까지 계속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앞으로 2∼3명의 한국 작가를 더 초청할 계획과 중국측 작가도 섭외 중인 것으로 알고있다. 프로그램 참가 중 필자가 세토 시장과 만난 자리에서는 2005 세계박람회 때에는 그 동안 초청한 작가들을 동시에 다시 초청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며 해당 작가의 국가에서 직접 소지와 유약(원료와 재료)을 가지고 와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재미있고 야심찬 계획을 전해 들었다. Artist - in Residence in Seto는 국제 워크숍의 한 명칭일 수 있다.

 다만 그 기간이 다른 국제 워크숍에 비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작품을 완성시킬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워크숍을 통해 작가는 자기 작품 세계를 공개하고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작업과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국제적인 워크숍을 주관하는 큐레이터나 주최측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번 행사의 주제가 무엇이고 작가 작품이 어떠하다는 내용이 이슈가 되곤 한다. 그러나 그 거창한 계획과 취지는 명분일 때가 많고 결과를 보면 그저 그런 워크숍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초청작가들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나 거장들을 초청해야 그 워크숍이 살고 빛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워크숍은 많은 작가들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하나의 장으로 더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Artist - in Residence in Seto의 취지는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은 것 같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도 없고 거장을 초청하지도 않았다. 교류를 목적으로 한 만남이 그들의 의도인 것 같다. 주로 젊고 역량 있는 작가, 가능성이 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투자하는 그들만의 게임을 시작한 것이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교류로 참여작가들이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많은 국제행사가 국내외에서 열리고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글로벌시대에 적극적인 마인드로 노크해 볼 만한 레지던스 프로그램 또한 많이 있다.

이쯤에서 중요한 사항을 점검해야 할 것 같다. 작가는 전시회나 워크숍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 작품 세계를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국제적인 작가와 그렇지 않는 작가와의 차이는 준비에 있다. 얼마나 잘 준비되었는가는 그 작가의 스토리 보드를 보면 알 수 있다. 작가의 작품세계에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 이 메시지를 잘 전달하려면 제일 큰 문제가 언어 문제이다. 필자 역시 언어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처지에 있으며 여러 국제적인 행사에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다. 국제적인 작가를 영어권 작가와 비영어권 작가로 구분해 보면 영어권 작가들이 훨신 활동 폭이 넓고 다양하다. 그리고 그들이 세계도예의 흐름을 주도하고 많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도자기의 오랜 역사가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발달되어 왔고 기술과 조형성이 뛰어난 작가들이 많아도 영어권에는 있는 미주나 유럽작가보다 국제적이지 못하고 활동 폭이 적은 것 또한 언어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들은 자기의 작품에 대한 컨셉을 잘 설명할 줄 알고 자기 작품을 잘 정리할 줄 알며 오래 전부터 준비 할 줄 아는 작가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철저한 교육을 통해 잘 훈련되어 있고 언어문제 또한 자유로운 사람들로서 국제적인 명성과 부러움을 동시에 갖고 있는 편이다. 우리는 그들과 같이 더불어 작품 활동을 해야하는 처지와 한계를 갖고 있으며 그것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인 셈이다. 일본 세토에서의 8월은 한증막 같이 더웠다. 필자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에서 초청되어 간 작가지만 경기도 이천과 세토간의 작가 중심의 교류를 목적으로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되는 것도 있고 작품을 완성시키기 위해 내년 2월에 다시 세토를 방문해 조금 더 진전된 협의를 할 예정이다. 세토의 많은 작가와 스튜디오를 방문하면서 우리 모두의 미래를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필자는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될 정도로 세토는 많은 문제를 제시해 주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희망을 가지고 왔다. 누군가 또 최선을 다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길 바라며 다시 지면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Artist - in Residence in Seto 국가별 초청작가 인원 한국 일본 미국 스위스 필리핀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계 도예 2 4 5 3 1 1 2 21 유리 1 1 Artist - in Residence in Seto 연도별 초청작가 인원 Artist - in Residence in Seto 2000~2001 ---> 9명 Artist - in Residence in Seto 2002~2003 ---> 5명 Artist - in Residence in Seto 2002~2003 ---> 7명 필자약력 1976 국립마산도자기 시험소 도예입문 1986 원광대학교 도예과 졸업 1990 단국대학교 대학원 도예과 졸업 1993 건국대학교 공예미술학과 강사 역임 2001 세계도자기엑스포 워크숍 초대작가 2002 Artist - in Residence in Seto 2002-2003 초대작가 작품소장, 이천세계도자센터 익산보석박물관 현, 현선요 대표 원광대학교 도예과 겸임교수 연수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도예 & 유리예술 센터 전경 도예 스튜디오 유리 스튜디오 마수오카 킨야 세토시장과 면담중인 필자와 도예가 신철순씨 전시실 필자의 워크숍 ♣ Artist - in Residence in Seto 2003-2004 프로그램 참여작가 신청안내 세토시에서 운영하는 도자기·유리작가 연수 프로그램은 세계에서 모인 작가들의 생각과 예술적 환경의 활발한 교류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국내작가들을 위해 ‘Artist - in Residence in Seto 2003-2004´ 신청 방법을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 참가 신청 자격 ·도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명백한 이유가 있는 작가 ·신청자의 국적이나 나이 제한 없음 ·신청자는 프로그램 규정을 준수해야함 - 체류기간 ·2003년 7월∼8월, 11월∼12월, 2004년 1월∼2월 중 약 30∼40일간 - 참가 신청자 선정 기준 ·적격한 심사위원회에서 지원자를 선정하며 해당 신청자에게는 결과에 따라 2003년 3월말 통보됨 - 지원 절차 ·본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소정의 참가 신청서 양식을 작성 후 포트폴리오와 활동약력 등을 첨부해 주최측으로 송부 ·접수된 자료는 반송되지 않음 - 참여작가를 위한 주최측 제공 사항 ·작업공간, 숙소, 교통(비행경비), 재료·소성비, 조식 등 제공 - 신청마감 ·2002년 12월 25일 도착분까지 - 참고사항 ·작업실 오픈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수요일 휴관) ·작업실 구비 장비 : 대차식가스가마, 자동온도조절기, 전기가마(10kw, 15kw), 전기물레, 제형물레, 볼밀, 분쇄기, 콤프레셔, 유약혼합기 등 ·작가 숙소와 조식은 작업실과 인근 한 호텔에서 제공 ·초청작가 사고를 위한 보험제도 적용 ·프로그램 기간내 제작된 작품 중 1∼3점은 세토시에 기증해야함 ·프로그램 기간내 제작된 작품 중 선정된 작품은 세토 도자기·유리 아트센터나 세토문화센터에서 전시함 - 문의처 <일본> 세토시 문화센터 ·주소 : Nishiibara-cho 113-3, Seto City, Aichi Pref, 489-0884, JAPAN ·전화 : +81-561-84-1093, 팩스 : +81-561-85-0415 ·홈페이지 : www.city.seto.aichi.jp/setomono/air ·E-mail : air@city.seto.aichi.jp <한국> 공영래 도예가 ·주소 :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수광리 11번지 현선요 ·전화 : 031-632-5515, 031-631-4842, 011-272-6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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