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with ceramics
도자전 2007.6.1-12.21
한국 도예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유는 도예가! 바로 ‘사람’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유연한 감각과 인공적이지 않은 타고난 손맛 그리고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그득하게 베어있는 어쩔 수 없는 따뜻함이 있다. 여기에 오랜 역사적 배경은 말할 것도 없다. 작품마다 이것들이 여실히 드러나니 훌륭할 수밖에 없고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수밖에 없다. 인사동에서 매 주마다 이루어지는 수많은 전시들과 작가간의 교류, 하지만 도예계 바깥 세상에서는 그 가치가 얼마나 빛을 발하고 있는가. 그 진가를 과연 몇%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가. 도예계 안에서만 감상하고 만족스러워 하기에는 너무나 안타까운 가치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 도예계에서 함께 풀어가야 할 관심거리이자 이뤄야 할 비전이 아닌가 싶다. 서울 종로 청와대에 자리한 가진화랑에서 ‘도예계의 새로운 활로를 함께 찾아보자’라는 작은 움직임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청와대 가까이에 위치한 붉은 벽돌 건물의 가진화랑(관장 박수인). 흙으로 빚은 신발들이 빨간 나무문이 있는 외벽 한 켠에 설치되어 있다. 서울 한복판에서 컬쳐 브릿지Culture Bridge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이곳은 B1-갤러리, 1F 갤러리 겸 까페, 2F 와인바로 이루어져 대중과 쉽게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도예 릴레이전
이 곳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도자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알 수 있었다. 다양한 도예작품을 계속해서 볼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다. 11월경에는 건축과 인테리어 분야의 전문가들이 초청되어 작가들과 함께 도예계의 가능성을 제안하고 모색하는 세미나가 있을 예정이다. 또한 12월경에는 바자회를 통해 작가들의 작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제시한다. 다른 분야보다 그 역사는 깊지만 오랫동안 작업 자체에만 집중해 머물러 있었던 도예계가 다시한번 세상 속으로 스며들어 쓰여지는 ‘공예의 본질’이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