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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월호 | 도예계 소식 ]

[줌인] 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 <통영; 섬, 바람>
  • 편집부
  • 등록 2022-05-30 12:32:20
  • 수정 2022-05-30 12: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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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 ZOOM IN]

 

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
<통영; 섬, 바람>

한반도 남쪽 끝에 보물처럼 숨겨진 도시 통영은 마주하는 순간부터 펼쳐지는 자연경관으로 숨이 잠시 멈춘다. ‘바다의 땅’으로 알려진 통영에서 올해 처음으로 문화예술 행사가 개최되었다. 통영은 이미 2015년에 유네스코 음악 창의 도시로 선정될 만큼 문화적 유산이 풍부한 곳이다. 이번 행사가 개최되기까지 약 7년의 세월이 걸렸는데 이와 같은 대규모의 문화예술 행사가 성립되기까지는 통영시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특히 대한민국은 ‘비엔날레의 나라’로 불릴 정도로 2년에 한 번 개최되는 행사들이 많기 때문에 새로운 비엔날레를 개최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가 필요했다. 그 결과 3년에 한 번 개최되는 ‘트리엔날레’를 하기로 통영시가 결정했으며 일본의 세토우치Setouchi, 요코하마Yokohama 트리엔날레, 이탈리아의 밀라노Milano 트리엔날레 등을 사례로 삼았다. 처음 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문화예술의 뿌리를 내리는 것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 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단지 미술 분야만이 아닌 확장된 개념에서 통영이 가지고 있는 특징 즉 자연, 환경, 도시재생 그리고 공예에 집중했다. 따라서 트리엔날레의 전체 주제를 ‘바다와 씨앗THE SEA, THE SEEDS’으로 하여 통영의 특징을 최대한 살리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통영의 570여개의 섬 그리고 기후 등이 전시를 구현하는데 주요 요소가 되었고 통영의 자연적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여 새로운 공간을 구축하지 않고 버려진 장소를 행사의 중심 공간으로 지정하여 개최했다.


타쿠토 오타 「쓸모없는 것들 + « ~ » (그것)」 움직이는 나무 오브제, 공중에 띄운 섬유 | 2018
촬영_나승열


뱅상 드보아Vincent Dubourg 「COMMODE INNER VORTEX(서랍장의 내부 소용돌이)」 136×152×93cm | 알루미늄(가구) | 2013 촬영_나승열

주제전 
‘테이크 유어 타임TAKE YOUR TIME’
13개국, 38명의 작가
바쁘게 돌아가는 우리의 일상에서 통영이라는 곳을 방문했을 때는 일상을 내려놓고 잠시나마 우리의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보자는 의미에서 ‘섬·바람’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자연의 목소리, 공기의 메시지에 귀기울이는 것을 이번 문화예술 축제의 핵심으로 관람객에게 울림을 남기고자 했다. 프랑스인인 국제 커미셔너 다니엘 카펠리앙Daniel Kapelian은 오랜 세월 한국에 머무르면서 ‘명상’에 대한 의미를 탐구했다. 주제전을 기획한 카펠리앙은 “통영 시민들에게 기억에 남을 경험을 주고 싶다”라고 하면서 단지 시각적으로 보는 전시가 아닌 오감으로 느끼고 기억할 수 있는 체험적인 전시를 연출하고 싶다고 했다. 통영국제트리엔날레의 주제전을 ‘테이크 유어 타임TAKE YOUR TIME’ 우리말로 직역하자면 ‘시간은 당신 것입니다’, ‘시간적 여유를 갖자’로 해석된다. 장르의 경계 없이 카펠리앙은 작품에 어울리는 사운드까지 믹싱하면서 현대미술, 디자인, 공예, 설치, 미디어 아트 등을 모두 전시에 담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급의 임옥상, 김종구, 강요배, 이지송 작가 등의 작품을 볼 수 있으며 동시에 세계적인 디자이너 마르텐 바스Maarten Baas, 뱅상 뒤부르Vincent Dubourg의 것도 볼 수 있다. 사라져 가는 우리의 전통공예는 전남 보성의 이찬식 장인의 삼베 제배 영상으로 위기감을 전달하며 2020년 로에베 공예상의 파이널리스트 김계옥 작가는 바다에 버려진 스티로폼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새로운 시도를 이번 기회에 했다. 


수작수작 공예특별전 전시내부
통영시립박물관 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수작수작 공예특별전 중앙전시부분
통영시립박물관 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

한 때 호황기를 맞이했던 통영의 한 조선소의 사무동을 전시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블랙박스 개념으로 1층에서부터 7층까지 작품들로 채웠다. 카펠리앙은 이것을 ‘우주선Spaceship’으로 지칭하면서 전시를 관람하는 사람은 과거에서 미래로 가는 여정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했다. 1층에서는 물성과 자연, 그리고 사람의 손으로 창작한 작품을 볼 수 있다면 7층은 특수 장비로 새로운 창작방법을 제시해준다. 모리스 베나윤Maurice Benayoun 작가는 인간의 뇌 파동을 이용하여 창작을 하는 장치를 만들어 이번 기회에 한국에서 선보이게 되었다. 이와 같이 이번 통영국제트리엔날레의 주제전은 다양한 접근과 표현을 하는 작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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