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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월호 | 작가 리뷰 ]

[이달의 작가] 정지현
  • 편집부
  • 등록 2022-05-02 10:55:30
  • 수정 2022-05-02 11: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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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 ARTIST OF THE MONTH]

 

치열한 일상에서 끌어올린 창조의 편린들
정지현


정지현
2022.3.23.~6.12. 여주도자문화센터

경기 여주시 신륵사길7
T.031.887.3572 H.www.yeoju.go.kr


필자가 정지현 작가를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것은 2020년 1월 1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원에 재학하며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워크숍과 콘퍼런스 참가를 위해 여주를 처음 방문한 이래 10여 년이 흐른 어느 날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관내 도자기 관련 단체 중 가장 큰 여주도자기사업협동조합의 신임 이사장 선출을 위한 선거일이었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111명의 여주 도예인은 4년 동안 조합을 이끌 적임자로 정지현 작가를 낙점落點했다. 선출된 직후 작가가 남긴 일성은 “조합을 이어받을 후배들을 위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면서 혁신을 이뤄나가는 동시에 여주시청 및 세종문화재단과 협력해 여주 도자기의 재부흥을 이뤄내겠다”는 것이었다. 이후 작가와는 개별 업체 및 개인이 내·외부적 환경변화에 대응하기에는 변화가 너무 급격하며, 광범위하기에 공공의 지원을 통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공통된 인식하에 의기투합해 2년째 민·관 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지만, 막상 전시를 준비하고 글을 쓰면서 정지현 작가 개인의 삶과 작품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는 사실에 미안함과 아쉬운 마음을 갖게 되었고 이번 기회를 계기로 궁금했던 점을 물어 답을 듣고 짧게나마 겪은 시간을 통해 얻은 생각을 정리해 지면에 내어놓고자 한다. 1980년, 갓 대학을 졸업한 작가는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선배의 작업장 한켠에서 기器 형상의 현대 도자 작업에 매진했지만 신통치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간 결혼도 하게 되어 가족을 돌보지 않은 채 이상만을 좇기에는 어려운 현실을 마주한 작가는 경기도 여주의 도자 산업이 호황이라는 소식을 알음알음 전해 듣고 1984년, 전혀 연고 없던 여주에 발을 들이게 된다. 여주에 정착한 작가가 취직한 서울 도자기는 300여 명의 직원을 둔 지금 기준으로도 상당히 큰 업체였다. 작가는 개발실에서 제품과 유약 개발 업무를 맡아 생활 도자기의 디자인 과정과 다양한 제조 공정, 재료 수급법 등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대량 생산 과정 전반을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고 술회述懷했다. 현재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 시기는 업業을 이어나가는데 필요한 소중한 씨앗들이 배태胚胎, 배양培養되는 시기였던 것이다. 하지만 생산품 전량을 수출에 의존하던 서울 도자기의 사업주는 수출이 점차 어려워지고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게 되면서 사업체를 정리하게 된다. 그 무렵 서울 도자기를 나와 직접 설립한 백제 공방은 지인과의 동업이었는데 잘 안 되었고, 1991년 백제도예연구소를 설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2년 4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 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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