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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월호 | 칼럼/학술 ]

[김대환 교수의 문화재 기행 49] 백자상감 모란무늬 표주박모양 병 白磁象嵌牡丹紋瓢形甁
  • 김대환 동곡뮤지엄 관장, 문화유산 평론가
  • 등록 2025-04-02 11: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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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백자상감 모란무늬 표주박모양 병」 조선시대 15세기. 높이 19cm, 입지름 2cm, 

바닥굽 지름 5.8cm


태조 이성계의 조선왕조가 시작되면서 사회, 정치, 문화의 각 분야에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는 도중에 생활과 밀접한 도자기 또한 고려청자의 틀에서 새롭게 두 갈래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고려시대의 맥을 그대로 이은 조선 상감청자와 중국 명나라의 백자를 응용한 조선백자로 새롭게 양분하여 발전하게 된다. 이중에 새로운 백자의 등장은 새 왕조의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게 되는데 새로운 형태의 조선백자에 전통적인 상감기법을 가미한 독특한 상감백자象嵌白磁로 탄생한다. 이 상감백자는 백자의 표면에 문양의 홈을 음각으로 파내고 자토紫土로 메우고 표면을 다듬은 후에 유약을 바르고 소성한 것이다. 조선 상감백자는 초기 청화백자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이전에 짧은 시기에만 제작되어 현존하는 수량이 적고 희소하다. 이런 종류의 상감백자는 15세기 중후반에 사라지며 이후에는 왕실에서 아라비아에서 수입한 코발트 안료인 회회청을 중국에서 수입하여 사용한 고가의 사치스러운 청화백자를 생산하게 된다.

조선 초기 짧은 기간만 생산된 상감백자의 가마터는 경기도 우산리와 무갑리, 번천리 등에서 확인되며 모란 넝쿨무늬, 연화 넝쿨무늬, 물고기 무늬, 승렴 무늬 등이 주류를 이룬다. 이 시기에 생산된 상감백자는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 데, 경질백자와 연질백자이다. 경질백자의 경우는 경기도 일원의 가마터에서 생산 흔적을 찾을 수 있으며 도자기의 잔편도 확인된다. 태토의 발색은 백색과 옅은 회색 계열이며 유약엔 빙렬이 없고 무늬는 간략화된 흑상감이 활달한 필치로 나타난다. 사진8)


사진8) 백자상감 용 구름무늬 병


연질백자의 경우는 생산지와 가마터가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몸통의 발색은 옅은 상아색으로 나타나는데 무늬의 기법은 경질백자와 거의 유사하지만 몸통에는 작은 빙렬이 나 있다. 사진9)


사진9) 백자상감 연화당초문 대접 (국보,국립중앙박물관)


사진1의 「백자상감 모란무늬 표주박모양 병」은 이 시기에 제작된 유물로 표주박 모양의 병에 모란무늬를 흑상감으로 장식한 귀중한 사례이다. 표주박 모양의 병은 고려시대에 청자로도 많이 제작되었고 애용되었던 생활 용기이다. 그러나 조선 초기 백자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기형으로 조선 청자나 분청사기에 주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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