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전경
벨기에 브뤼셀에서 세계 최초로 시작된 Ceramic Art Fair가 2025년 1월 22일부터 26일까지 4일 동안, 두 번째로 개최되었다. 행사 전부터 주최 측은 상세한 설명과 함께 여러 매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아트페어를 홍보하였다. 첫날의 오프닝은 전문가들과 초청객을 위한 행사였고, 두번째 날 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다. 전시장은 올해에도 브뤼셀의 중심가에 위치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치를 수 있는 거대한 공간인 Tour & Taxis에서 준비되었고, 14개의 국가에서 참여하였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200여 명에 달하는 도자예술가의 작품이 65개의 화랑을 통하여 소개되었다. 행사에는 17,840명이 방문하였고, 200여 건의 관련 기사가 세계적으로 보도되었다고 주최 측이 발표하였다. 2025년 세라믹 아트페어는 참여 화랑들의 부스, 초청작가인 Elizabeth Jaeger의 개인전, 2024년에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Damien Fragnon의 개인전,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는 공모전인 10인의 그룹전을 비롯하여 13번의 강연이 개최되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만남의 행사로 구성되었다. 올해에 새롭게 시작된, 주요 참가 국가로 선정된 노르웨이에서는 다수의 화랑을 통해 그 나라의 현대 도예 세계를 집중적으로 보여주었다.
올해의 세라믹 아트페어는 전시 구성이 작년보다 정리되어 보였다는 것과 흙과 불을 통해 탄생된 작품들 즉, 도자 예술에 대한 정의가 선명해진 느낌이었다. 작가들은 흙의 물성을 최대한 드러내며, 자신의 생각을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여 실체와 추상을 넘나드는 형태, 색상과 문양으로 작품을 제작하여 보여주었다. 흙냄새와 불기운이 가득 채워진 전시장 안의 도자 형상들은 관람객들에게 다채로운 호기심을 일으켜주기에 충분하였고, 오래 머물며 바라볼 수 있는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전시장은 한 건물 안에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었고, 각 건물의 내부에는 원형의 안쪽과 바깥쪽에 화랑이 자리하도록 배치되었으며, 중심부에는 노란색으로 칠해진 원형 바닥에 의자를 놓아 쉼터로 꾸며 놓았다. 전시장 입구에는 다양한 성격의 섬유로 제작된, 천장으로부터 길게 늘어지는 형상의 설치 작품을 KRJST Studio에서 연출하여 축제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 작품은 자연의 풍경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고, 라쿠소성에서 볼 수 있는 짙은 검 은 색상을 상징적으로 담았다고 한다.
초청작가 Elizabeth Jaeger
1988년 미국에서 태어난 작가는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입구에 위치한 그의 개인전 전시장은 가운데의 복도를 중심으로 양쪽에 방처럼 보이는 여러 개의 분리된 공간으로 구성하여, 내부에 설치한 작품들을 창문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였다. 하얀 벽을 배경으로 하는 각각의 공간에는 가까이서 볼 수 없고, 전체적으로만 감상할 수 있는, 자연을 주제로 제작된 소품들이 다양한 형태로 설치되어 있었는데, 한 공간에 가두어 놓은 듯한 설치방법을 통해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강조하였다고 한다. 실체에 가깝게 동식물을 검은 흙으로 제작하고, 금속과 나무를 이용하여 주변 환경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희화와 감금’이라는 주제로 자연을 시적으로 묘사하며, 현실의 신비와 부조화를 깊게 포용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초청작가 Elizabeth Jaeger(USA), Gallery Mennour(FR) ©Elizabeth Jaeger
새로운 작가 발굴
세라믹브뤼셀 2025에서 주최하는 두 번째의 공모전은 현대 도예의 다양성을 강조하여 활력을 불어넣으며, 창작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응모 대상은 현재, 예술 분야에서 공부하고 있거나, 갤러리에 소속되지 않고 도예 분야에서 10년 정도 활동한, 유럽에 거주하는 예술가로서 연령에는 제한이 없었다. 올해에는 300여 명의 작가가 지원하였고, 10명의 도예가가 선정 되어 Jean-Marc Dimanche가 기획한 전시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이 그룹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었다. 선정된 작품의 주된 내용은 옛 건축 양식과 장 식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작가가 경험한 풍경을 재해석한 작품, 흙의 무한한 가능성에 매료되어 우리가 서로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며 살아가나라는 주제로 식품이나 일상의 사물을 조화시키거나, ‘움직임’에 관한 이야기를 이색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었다.
행사 첫날에 발표된 주요 수상자를 소개해 보면, 전통과 자연 과학의 조화 속에서 생물학을 반영한, 식물, 곤충들이 서식할 수 있도록 설계된 Raphaël Emine의 설치 작품, 도자 예술은 장기적으로 일상을 새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하는 Léonore Chastagner의 부드러움과 친밀감을 여성성에 담아 미니어처로 표현한 작품, 흙의 유연성을 표현하기 위해 섬유와 조화시켜 의상으로 연출한 Luna-Isola Bersanetti 의 작품 등이다.
Art Prize 2025, Léonore Chastagner(FR) ©Ceramic Brussels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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