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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월호 | 작가 리뷰 ]

한옥에서 지핀 열정의 ‘온도’ 스튜디오 양현석
  • 편집부
  • 등록 2020-02-06 17:16:03
  • 수정 2020-08-21 01: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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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ARTISTS

2020월간도예가 주목한 도예가 ⓛ
<한옥에서 지핀 열정의 ‘온도’ 스튜디오>
양현석
글/사진. 김성희 기자
 

 

 

서울 삼청동은 전통 한옥과 옛 건물이 어우러져 예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는 동네다. 좁은 골목 계단을 밝고 언덕으로 올라서면 지붕이 보일만큼 층고가 낮은 건물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웅장한 한옥의 자태가 아닌 아기자기하고 정겹기만 한 소규모의 한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학창 시절부터 한옥에 관심이 많았던 양현석 작가(32)는 4년 전 이곳에 ‘온도ONDO’라는 이름의 간판을 내걸고 작업을 시작했다. 작가 양현석은 국민대학교 도자공예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지난해 경기도자테이블웨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서울 삼청동에서 ‘온도스튜디오ONDO STUDIO’를 운영하며 개인작업과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삼청동에서 출발한 작가로서의 길
양현석 작가는 대학 시절부터 한옥에 관심이 많았다. 도예 전공자인 그에게 도자기와 한옥만큼 어울리는 조합이 없었다. 대학원 졸업 후에는 도예공방을 차리기 위해 평소 눈여겨 보아두었던 삼청동을 찾았다. 발품을 판 끝에 원하는 한옥을 찾게 되었고 작가로서의 길이 그곳에서 시작되었다. “제 아내와 함께 원하는 한옥을 찾기 위해 참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첫 작업실인 만큼 원하는 곳에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아내 또한 한옥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공간을 찾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실내디자인 전공자인 아내는 재학 시절 틈틈이 한옥 건축 답사를 다닐 만큼 한옥을 좋아 했다. 아내는 남편의 첫 작업실을 위해 아낌없이 도움을 주었다. 그들이 선택한 한옥은 이전에 갤러리로 사용되어 왔기에 크게 손볼 곳이 없었다. 인테리어는 한옥의 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도예 스튜디오로서의 특색을 가질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했다. 주방을 새로 만들었고 도자기를 놓을 선반을 달았다. 공간 활용을 위해 중정이 있는 작은 뜰에 가마를 설치했고, 작업대는 원목으로 된 큰 책상을 하나 놓았다. 그리고 ‘온도’ 스튜디오라는 이름의 간판을 내걸었다. 온도란 도자기가 가마에서 구워지는 의미다. 어찌 보면 단순한 단어 일지 모르지만 양현석 작가는 그 글자에 ‘온기 있는 도자기’라는 뜻을 더했다. 그렇게 모든 과정 하나하나 정성스레 손을 거쳐 의미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공방을 운영하는 다양한 방식
현재 온도 스튜디오에서는 개인 작업을 비롯해 일반인 및 전공자들을 위한 도예 수업, 브랜드 디자인상품 협업, 영상 제작, 도자스타일링, 화보 촬영 등 다양한 형식으로 운영된다. 도자와 관련된 영역이 있다면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그만의 공방 운영방법이다. 홍보를 위해 직접 영상을 제작하며, 한옥과 도자기라는 브랜드를 살려 디자인 상품을 개발한다. 도예 수업은 원데이 클래스와 정규 클래스로 진행되는데, 특히 정규 클래스는 한 수업에 한 명의 정원만을 받는 것이 원칙. 이는 수준 높은 수업 진행과 함께 개인 작업 병행을 위해서다. 이밖에도 광고나 화보 등 촬영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편이다. 도자기와 함께 어우러진 한옥은 광고업자나 사진가들 에게는 접해보고 싶은 멋진 공간이다. 이 또한 자연스레 그의 작업 및 공방 홍보로 연결된다.


 

첫 공모전에서 이뤄낸 ‘대상’
온도 스튜디오의 활성화와 개인 작업을 병행하기 위해 양현석 작가는 늘 바쁘다. 모든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이 또 한 극복해야 할 과제다. “바쁜 공방운영 외에 개인작업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부지런히 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수업시간을 제외한 시간에는 되도록 개인작업에 충실하려 노력합니다. 때문에 밤 늦은 시간까지 작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현석 작가의 작품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형태에 오브제성이 강한 그릇들이 주를 이룬다. 작업은 주로 물레와 함께 코일링 기법 등을 활용한다. 기본적으로 무엇을 담을 수 있는 실용적 기능을 살린 그릇 제작이 목적이지만, 흔한 그릇과는 차별성을 두려 한다. 이를 위해 구조를 이루는 방식에서는 조금은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 여백과 선이 조합해 조형미를 살린 것이다. 이는 그릇의 활용도와 함께 오브제로서의 기능을 함께 한다. 작품의 색감 또한 너무 튀는 것보다는 어떤 공간에 있어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편안한 색감으로 담아냈다.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는 주로 여행을 통해 얻는 편이다. 시간이 나면 아내와 함께 여행을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디자이너 출신인 아내의 눈을 통하면 조금 더 객관적으로 작품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작업에 대한 대화를 평소에도 자주 하는 편이다.

테이블웨어를 즐기는 과정
그런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바로 공방 오픈 후 처음으로 공모전을 위해 준비했던 작품이다. 그는 제2회 경기도자테이블웨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제9회 청주국제 공예공모전에서 입선을 받았다. 특히 경기도자테이블웨어 공모전을 준비하는 시간과 실제 디스플레이를 하는 경험 등은 그에게 큰 자극으로 다가왔다. 젊은 작가인 그에게 빛이나 배경이 다른 낯선 공간에서 도자기를 디스플레이 하고 촬영을 하는 과정은 어렵기만 했다. “당시를 떠올려보면 참 고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테이블 웨어가 정형화되지 않아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막막 하기만 했으니까요. 하지만 사용하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었던 점은 매력적이었습니다. 먼저 메인이 되는 중앙의 링 플레이트 가운데를 비워냄으로써 음식을 담는 형식에 변화를 추구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여백의 미를 나타냈으며, 경우에 따라 소스나 곁들일 수 있는 음식을 함께 플레이팅 했습니다. 테이블 구성 이외에도 촛대, 조명, 시계 등을 도자로 제작하여 자연스러운 모습을 제시하였습니다.” 결국 그는 「휴일의 그린테이블」이라는 주제로 첫 공모전에서 대상이라는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첫 공모전치고는 꽤 괜찮은 출발이었다. 욕심을 내지 않고 자신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린 것이 수상의 이유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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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0년 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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