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17. ~11. 30. Keramikmuseum Staufen

김보경은 바우하우스Bauhaus의 원칙인 단순함과 기능성, 그리고 기하학적 균형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도자라는 매체의 본질을 깊이 탐구해 왔다. 장인정신과 섬세한 기술을 바탕으로, 부드러운 질감과 은은한 광택이 공존하는 고유한 조형 언어를 구축했다. 2018년부터 독일에서 Ammersee 인근 Diessen에 정착한 김보경은 이민수와 ‘Atlier SOOBO’를 설립해 식기 시리즈와 단정한 오브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합과 화병은 한국 도자기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대표작으로, 절제된 형태 속에 평온함과 조화로움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석사 졸업 작품부터 독일 유학 시절의 주요 작품, 그리고 아틀리에 수보 설립 이후의 최신 작업까지 작가의 도자 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다. 부드럽게 부풀어진 형태와 깊이 있는 색의 흐름은 도자기만이 표현할 수 있는 물성과 감성을 드러내며, 섬세한 표면 질감은 보는 이의 시선과 손끝을 자연스럽게 머물게 한다.
글. 마리아 쉬얼리Dr. Maria Schüly 미술사학자 사진. 작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