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물결 속 박물관의 미래를 말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 이전 개관 20주년을 맞아 10월 29일(수)과 30일(목) 양일간 학술대회와 전문가 콜로키움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사회·문화·기술·환경 등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의 미래 전략과 비전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29일 개최되는 학술대회 <변화의 물결, 박물관을 말하다>는 대강당에서 진행되었다. 생태학자 최재천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은 “미래세대를 위한 박물관과 문화생태계”를 주제로, 박물관이 관람객과 함께 공진화coevolution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김영민 서울대 교수는 “국립박물관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국립박물관의 정체성과 공공적 역할을 논의했다. 이어지는 <1부 용산 20년과 새로운 도약>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지난 20년 성과를 되짚었다. 이애령 학예연구실장은 용산 이전 이후의 전시, 연구 성과를 종합하며 박물관의 세계화 방향을 제시했다. 김혜원 미술부장은 특별전시를 중심으로 조사·연구의 연계성을, 장은정 유물관리부장은 디지털 기반의 표준화된 문화유산 관리체계 구축과 개방성 확대를 발표했다. <2부 공존과 균형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국제 교류와 기술 융합이 중심 주제로 다뤄졌다. 양성혁 전시과장은 국제전시의 교류성과와 세계 박물관 협력 사례를, 최광순 한국전자기술연구원 VR/AR센터장은 AR·XR 기술을 활용한 문화유산 전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캐나다 로열온타리오박물관의 소렌 브라더스 큐레이터가 “기후 변화 시대, 새로운 박물관 모델”을 통해 환경 위기에 대응하는 글로벌 박물관의 방향을 공유했다. <3부 교육과 박물관의 미래>에서는 초저 출산·초고령화 시대에 대응하는 박물관 교육의 역할이 논의됐다. 곽신숙 어린이박물 관과장은 다문화·고령사회에 맞는 교육 비전을, 허형욱 교육과장은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박물관·미술관 전문인력 아카데미’를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이인실 한반도미래 인구연구원장은 인구 위기 속 박물관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30일 열린 전문가 콜로키움 <기후 위기와 박물관의 미래>는 박물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로열 온타리오박물관의 소렌 브라더스 큐레이터가 기후 변화로 인한 박물관 환경의 변화를 분석하고, 지속가능한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기후 변화 대응은 박물관이 미래 세대와 소통하는 새로운 공공의 역할을 자각하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행사를 통해 박물관의 정체성과 시대적 책무를 재정립하고, 미래 사회의 변화를 선도하는 ‘K-뮤지엄’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자세한 정보와 참가 신청은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www.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