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도서

『이자영의 합 만들기 교과서』
흙은 시간과 삶, 그리고 공간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매개체였다.
『이자영의 합 만들기 교과서』는 작가가 걸어온 긴 여정의 기록이자 앞으로 도자기 합盒의 세계를 탐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실질적인 길잡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제작 매뉴얼이 아니다. 합이라는 구조물은 그 자체로 작은 건축물이며, 이를 통해 도자기의 조형성과 기능, 철학과 삶의 태도를 함께 아우른다. 특히 저자가 제시하는 “흙의 파빌리온” 이라는 개념은 흙으로 빚은 쉼의 공간이자, 합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궁극의 이미지이다. 모듈방식으로 쌓아 올린 다단합은 기능을 넘어 구조적 아름다움과 공간 감각을 전하는 작업이며, 이는 전통과 현대, 예술과 공예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조형 실험이기도 하다. 이 책은 25년간의 작업 노트와 교육경험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으며, 초보자부터 전문 도예가까지 폭넓게 참고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연귀짜임, 다단결합, 건축적 조형 원리 등 도자기 합의 구조와 기법은 물론, 재료 선택과 수축률 계산까지 구체적인 정보도 함께 담았다. 『이자영의 합 만들기 교과서』는 손끝으로 흙을 다루는 이들이 작업의 본질을 다시 성찰하고, 자신만의 합을 찾아가는 여정에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이자영 지음 | 공 프레스 | 180쪽 | 3만 6천 원
* 안효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아키비스트 추천도서

『내 곁에 미술』
예술 현장에서 예술가·큐레이터를 만나고, 수다 떨고, 취재했다. 20여 년을 피쳐 에디터로 활동해 온 저자는, 토스카나의 와이너리며, 유럽 도시들의 미술 축제를 돌아보는 ‘그랜드 투어’ 등 미술에 몰입하고 펄떡이는 동시대 미술을 찾아다니며 느끼고 즐긴다. 보고 싶은 작품을 위해 트렁크를 던지고, 마감 중에도 런던행 표를 결제하며, 작품을 ‘쇼핑’ 하지 않겠다고 자제하다 홀린 듯 수집해 버렸다는 그의 미술 일기는 열렬하고 뜨겁다.
안동선 지음 | 모요사 | 336쪽 | 2만 3천 원

『청춘 비엔날레』
이탈리아어인 비엔날레는 격년제 현대미술 전시회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 현재 한국에 30여 개의 비엔날레가 운영 중이다. 이 중에 30년이 넘은 광주비엔날레의 탄생 과정부터 성장 과정과 재단 안팎의 비화를, 사람을 중심에 두고 적었다. 기운과 충만감이 희열로 번뜩인 청춘의 시간이었으며, 파격과 실험의 연속인 청춘 마당이던 광주비엔날레에서 정년을 채우고 물러난 그가 들려주는 현장 이야기는 기억과 자료를 바탕으로 실감 나게 펼쳐진다.
조인호 지음 | 심미안 | 376쪽 | 3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