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5. ~9. 21. handle with care

《Clay of Elsewhere》는 해외에서 작업을 이어온 두 젊은 도예가 박민희와 허이서의 교차된 여정을 담아냈다. 멜버른에서 10여 년간 생활해온 박민희는 한국적 산세와 민예적 사물의 담박함, 해학적 정서를 멀리서 더욱 선명하게 붙잡는다. 특히 충북 괴산 대부요에서 전통적 방식으로 빚은 작품은 그가 지닌 뿌리에 대한 애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반면 3년 전 메릴랜드로 이주한 허이서는 서울의 숨 가쁜 공예 장면에서 벗어나 깊은 호흡을 회복하며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한층 단단히 다듬었다. 입체와 평면을 오가며 흙과 유약의 변주를 실험한 그의 작품은 새로움과 놀라움을 동시에 전한다. 두 작가에게 이국의 흙은 낯설지만 가장 친숙한 재료였고, 이를 통해 각각의 모색은 결국 ‘자신을 찾는 과정’이라는 공통의 주제로 수렴된다. 《Clay of Elsewhere》는 이질적 풍경 속에서 빚어진 두 작가의 서사가 교차하며 펼쳐내는 또 하나의 이야기다.
사진. 핸들위드케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