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효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아키비스트
『루스 아사와』
적대적 세상에 예술로 대응한 미국 조각가 루스 아사와의 일대기다. 방대한 사료와 사람들의 인터뷰를 엮은 그의 생애에는, 국적과 디아스포라, 성차별과 인종 차별의 역사가 함께 흐른다. 사랑으로 이룬 다인종 가족, 예술교육의 혁신과 지지, 뉴욕 미술 시장을 떠나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묵묵히 일구는 등, 철사로 짜는 공예적 기술로 탄생한 그의 작품처럼 쉬지 않고 맨손으로 세상을 조금씩 바꿔 온 족적을 확인할 수 있다.
매릴린 체이스 지음, 사이연 옮김 | 비트윈 | 408쪽 | 2만 5천 원
『무엇이 삶을 놀이로 만드는가』
이유나 목적 없이 순수하게 놀이에 몰입하고 하나가 되는 아이들처럼, 우리가 삶과 일에 빠져들 때 창조적 숨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한다. 순수한 놀이로 되돌아가는 방법을 찾기 위한 일종의 나침반을 자처하며, 마음껏 놀지 못하게 만드는 장벽을 탐구한다. “놀이가 창조의 원천이다”라는 문장으로 요약되는 책은, 자유로운 놀이의 상태에서 찾을 수 있는 창조성의 본질을 옛 지혜와 예술을 아우르며 읽어본다.
스티븐 나흐마노비치 지음, 권혜림 옮김 | 불광출판사 | 280쪽 | 1만 8천 원
- 배효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사서
『예술, 현재진행형』
현대 예술은 ‘제작’이란 단어를 제외하고는 이해할 수 없다. 재료와 제작방식은 작품의 구상과 형태, 확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즉 제작은 물질뿐만이 아닌 생각의 형태로 볼 수 있다. 이 책은 외주 제작, 디지털화, 크라우드소싱 등 1950년대 이후 예술의 제작과 미디어에 대해 탐구하면서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맥락을 살펴보고 예술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비판적 시각을 제공한다.
글렌 애덤슨, 줄리아 브라이언-윌슨 지음, 이정연 옮김 | 시공아트 | 256쪽 | 2만 4천 원
『Craft Communities』
공예 생산과 소비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사회 집단을 대상으로 ‘제작’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영향을 탐구하고 있는 책이다. 다양한 지역적 맥락에서 가정과 기업, 학교, 작업장 등에서의 공예 관행을 살펴보고 소셜미디어가 제3의 공예 물결의 핵심으로 어떻게 등장했는지 보여준다.
Susan Luckman, Nicola Thomas 지음 | Bloomsbury | 232쪽 | £ 8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