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28. ~8. 30. 버금아트센터
윤석경 작가는 삶의 고난, 역경을 극복하기 위한 종교적 실천으로 십자가를 눌러 빚는 작업을 이어 왔다. 태토의 원형을 온전히 발굴한 듯한 거친 질감과 교차하는 선들 사이로 숨겨져 있는 십자가의 형상을 통해 성숙한 빛을 발하는 주체의 다양성을 은유했다. 적게는 세 번, 많게는 다섯 번까지 소성하여 서로 다른 유약이 녹아내려 자연의 색감들이 신비스러운 배색을 이루도록 했다. 매번 새 유약을 입혀 가마에서 나올 때마다 새로운 형상으로 마주하는 과정을 메시아를 향한 묵상으로 여겼다. 그는 “시간의 향기를 지닌, 반석 위의 십자가는 우리 삶의 모습과 닮아 있다. 이를 통해 사랑의 표상을 확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