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10. ~5. 30. 구띠갤러리
「탑」 2024
도예가 장지원 작가의 작품은 보는 것보다 사용했을 때 작가가 의도하는 그녀만의 향기가 느껴진다. 경험으로서의 예술을 지필한 존 듀이John Dewey는 경험에서 예술의 본질과 근간이 나온다고 말하고 있다. 장지원 작가의 그릇은 온전한 경험의 산물이며 또한 그녀의 그릇에는 감성을 두드리는 파스텔톤의 자유로운 색감이 묻어난다.
그녀의 컵과 접시에서 느껴지는 여인의 립스틱 자국, 접시 위의 붓 터치, 손을 감싸는 듯한 손잡이의 감촉은 정성 들여 깍아 여성의 섬세함이 느껴진다. 그 감촉은 다른 컵과 전혀 다르다. 마치 어머니가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감촉의 느낌을 전달해 준다. 그녀의 작품이자 생활용품인 그릇은 사용할 때마다 남다름이 느껴진다. 따라서 도예가 장지원 작가의 삶에서 빚은 작품들은 작가의 손길에 의해 변화하고 진화하여 보고 느끼고자 하는 이에게 살아 움직이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 준다. 지난 5월 10일에서 5월 30일까지 전시를 통해 선보인 보다 조직적이고 정확도를 요구하는 탑 작품은 진화하는 한국도예가 장지원 작가의 담백함을 깊이 있게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