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작가는 감도 높은 세필로 사탕, 빵 같은 디저트를 채색하고 사각 화폭으로 구성력을 획득하는 작업을 전개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작품은 「롤리팝」 시리즈로 저온소성한 테라코타 조각을 이어 아크릴로 사탕의 현란한 색채감을 입혔다. 사탕 막대와 리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뭇가지와 잎을 변용한 것으로 숨겨진 작가의 익살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부조감이 있는 평면도자를 사탕의 프레임으로 연출해 뚜렷한 대비를 얻고, 군집으로 보이는 효과를 얻었다. 이지숙 작가는 ‘부귀영화’에 대한 주제의식을 일상의 사물에 빗대어 위트 있게 발화하는 방식으로 관람객과 담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