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성 작가는 1920년경에 조성된 김제의 부거리 옹기 요지를 지키고, 한 평생 동안 전통옹기의 맥을 이어온 공로로 지난 2015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53호 부거리 옹기장으로 지정됐다. 그는 조막으로 옹기토 판을 때려서 쌓아 올리는, 전라도 지역의 전통 방식인 ‘쳇바퀴 태렴’으로 입자를 치밀하게 다져 단단한 옹기를 만든다. 곤메질, 가래질, 깨끼질, 잿물치기 등 전 과정을 전통으로 고수하고, 팽만한 양감을 가중시켜 남부 지역 옹기의 멋을 조망했다. 안시성 작가는 “옹기는 있는 둥, 마는 둥 돋보이지 않지만, 곡식과 꽃을 살려주는, 우리네 생활과 가장 잘 어울리는 그릇이다”라며 전통옹기의 미감을 되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