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과 수평의 선적인 요소에서 비롯된 직관, 청백색 베슬의 군집이 도시적 표상으로 상을 맺는다. 이반디는 물레로 원통을 빚고, 8각 혹은 10각으로 면을 깎아 최소의 조형 기제만으로 새로운 표면을 생성한다. 기본 투명 유약에 나무재를 소량 첨가해 냉랭한 도시의 색채적 고증을 끌어내기도 한다. 각 기물마다 작가의 임의에 의한 다양한 표현이 드러나지만, 쓰임을 지닌 공예라는 교집합으로 재차 귀결되는 환원성을 형용한다. 구조적 변형물의 총체를 펼쳐 보이고, 곧게 뻗는 양각의 경계를 감각적으로 표현해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든다